확실한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5선발로 시작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메이저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LA 다저스의 우완 투수 토니 곤솔린(28) 이야기다.
곤솔린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7⅔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최대 구속 93.5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주무기 스플리터가 위력적이다. 평균 83마일의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곤솔린은 5회 그리샴에게 홈런 한 방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시즌 10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은 1.54로 끌어내렸다. 다승은 휴스턴의 저스틴 벌랜더와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탬파베이 쉐인 맥클라나한(1.77)에 앞선 1위다.
곤솔린은 15경기에서 81⅔이닝을 던지며 44피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156은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 중에서 가장 낮다. 미국 매체 스태츠 바이 스태츠에 따르면, 선발 투수가 시즌 10승을 거두면서 50피안타 이하를 기록한 것은 1913년 월터 존슨 이후로 곤솔린이 처음이다. 무려 109년 만에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곤솔린은 6월 중순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이날 샌디에이고 상대로는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3실점을 허용한 것은 딱 1번, 그것도 자책점은 2점이었다. 15경기 모두 2자책점 이하로 막아내고 있다.
MLB.com은 “곤솔린은 1961년 이후로 시즌 10승, 평균자책점 2.00 이하를 기록한 7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개막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기록들이다. 곤솔린은 다저스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것도 확정이 아니라 타일러 앤더슨과 함께 5선발 자리를 경합했다.
앤드류 히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고, 커쇼와 뷸러가 번갈아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곤솔린은 개막부터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됐다. 로테이션을 책임지는 것 뿐만 아니라 뛰어난 성적으로 에이스 역할까지 하고 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곤솔린은 지난해까지 35경기(선발 27경기)에 등판해 통산 10승 5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15경기에서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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