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빠지면 어떡해” 휴식 배려 거절한 대투수, 역시 에이스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7.02 11: 28

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이 경기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KBO리그에 돌아온 양현종은 16경기(96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2.72으로 좋은 활약중이다. 외국인투수들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한 KIA 선발진에서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하지만 곧 무더위가 찾아오는 만큼 체력 안배를 위한 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김종국 감독도 양현종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양현종에게 한 번 쉬고 싶은지 물어봤다. 그런데 본인은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더라”라며 웃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OSEN DB

양현종은 “감독님이 계속 쉬어줄까 하시는데 나는 던지는게 더 낫다. 10일 정도를 쉬다가 또 던지면 그게 오히려 밸런스적인 부분에서 걱정이 된다. 지금은 아픈데도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자신과의 약속이 있어서 경기는 왠만하면 빠지고 싶지 않다”라고 김종국 감독의 배려를 사양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KIA는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를 토마스 파노니로 교체했다. 아직 파노니가 팀에 합류하지 않았고 션 놀린도 부상으로 빠져있어 국내 선발투수들의 부담이 크다. 그만큼 양현종이 느끼는 책임감과 체력 부담도 클 수 있다.
그렇지만 양현종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쉴 수 없다며 강한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지금 우리 팀 선발진이 5명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빠져버리면 큰 타격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성적이 안 나오거나 부상이 있다면 팀을 위해서 빠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래도 한 시즌에 30경기는 나가고 이닝도 많이 던지고 싶다”라는 설명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양현종은 “내 스스로를 많이 믿고 공을 던지고 있다. 직구도 그렇고 변화구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공격적으로 투구를 할 수 있고, 투구수도 많이 줄어들고, 이닝도 길게 가져가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내가 선발등판할 때는 선수들이 이기려고하고, 그 경기 만큼은 잡으려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말한 양현종은 “나도 그런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만 좋다면 항상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에이스다운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