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타자’ 강백호(23·KT 위즈)의 프로 5번째 시즌이 참 풀리지 않는다. 개막 직전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자리를 비운 뒤 6월 초 복귀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강백호는 7월의 첫날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9번째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말 공격 때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강백호는 3-5로 끌려가던 3회 무사 1루서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에게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장성우의 볼넷 때 2루를 밟았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다리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배정대의 중전안타를 보고 3루로 전력질주를 하던 도중 돌연 다리를 절뚝거렸고, 홈 진루 포기에 이어 3루로 귀루한 뒤 왼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은 채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다.
강백호는 끝내 몸을 스스로 일으키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간판타자가 경기 도중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본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선수단의 표정은 당연히 좋지 못했다.
강백호는 MRI 검진 결과 좌측 햄스트링 손상 의심 진단을 받았다. 다만 야간 진료로 인해 MRI 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전문의의 정확한 소견은 듣지 못했다. KT 관계자는 “전문의가 없어서 정확한 MRI 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2일 최대한 빠르게 결과를 판독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경과를 들어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3년 연속 타율 3할에 빛나는 강백호는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말 우측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당하며 두 달 이상의 장기 재활을 실시했다.
6월 4일 복귀한 그의 파급력은 예상 그 이상이었다. 박병호, 장성우, 앤서니 알포드 등과 함께 막강 중심타선을 이루며 6월 팀 홈런 1위, 득점, OPS 2위에 기여했다. 부상 전 성적은 22경기 타율 2할6푼8리 3홈런 10타점으로 그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타선이 강해졌다. 시너지 효과가 잘 나고 있다”라고 간판타자의 복귀를 진심으로 반겼다.
그러나 복귀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부상이 발생하며 또 다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전문의 소견 상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햄스트링을 다치면 최소 1~2주 정도는 안정이 필요한 터. 때문에 2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1군 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부위가 워낙 예민한 편이라 최악의 경우 2주 이상의 휴식을 가져야할지도 모른다.
손상이 미세하게 됐더라도 남은 전반기는 뛸 수 없을 전망이다.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오는 14일을 끝으로 일주일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결국 휴식기 재정비 후 후반기 첫 경기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현재로서 베스트 시나리오로 보인다. 참으로 험난한 강백호의 프로 5번째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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