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은 홈런으로 만회, 2년차 거포 기대주의 생존 방식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7.02 09: 22

SSG 랜더스 2년차 내야 거포 기대주 전의산(22)이 자신 만의 생존 방식을 보여줬다.
전의산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7차전에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팀의 7-6 역전 끝내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시즌 성적은 앞서 18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3할2푼4리,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 2년차 내야 거포 기대주 전의산(22)이 자신 만의 생존 방식을 보여줬다. /knightjisu@osen.co.kr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8-3 승리에 힘을 보탠 전의산은 이날 첫 타석부터 홈런을 날렸다. 팀이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KIA 선발 김도현의 초구를 바로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동점을 만든 전의산. 4회초 수비 때 진땀나는 상황에 처했다. 선발 윌머 폰트가 첫 타자 김선빈에게 좌중간 안타를 헌납했고 나성범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이어 소크라테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폰트는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를 하나 올렸지만 최형우에게 우전 적시타, 황대인에게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후 이창진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추가 실점을 하면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데 또 실책이 니왔다. 2사 2, 3루에서 폰트가 류지혁을 1루수 쪽 땅볼로 유도했다. 이 때 1루수 전의산의 실책이 나왔다. 자신의 앞으로 온 타구를 막았지만 1루 커버에 들어온 폰트에게 공을 건네지 못했다. 전의산의 실책이 아니었으면 추가 1실점은 없었다.
점수는 1-5가 됐다. 전의산은 바로 다음 공격 때 장타 한 방으로 수비 때 실수를 만회했다 4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이 내야안타로 나갔고 전의산이 김도현의 3구째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을 날렸다.
전의산의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다. 팀의 첫 번째, KBO리그 올 시즌 10번째, 통산 1129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아직 수비에서 미흡한 면이 보이지만 타격 재능만큼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의산이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 대신 1루를 꿰차고 있는 이유다. 그는 경기 후 2홈런에 3타점, 1볼넷 활약으로 수훈 선수로 꼽혔다.
전의산은 “첫 번째 홈런은 파울이 될 줄 알았고, 두 번째 홈런은 짧아서 플라이가 되는 줄 알았다”면서 “실책을 했을 때 철렁했다. 두 번째 홈런을 실책 후 때린거라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홈런 두 방은 역전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됐다. 많은 팬이 야구장에 남아 전의산을 응원하고 축하했다.
홈런을 치면 주어지는 기념 인형 두 개를 받고 활짝 웃었다. 실책 순간, 팀이 팽팽하게 승부를 이어갈 때에는 누구보다 마음 졸여야했지만 그의 타격 재능은 1군에서 생존해야할 이유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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