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4K 진기록' 4이닝 10K 중 교체, 고개 숙인 일본 괴물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02 04: 35

일본프로야구 현존 최고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데 마린스)가 한 이닝 4개의 삼진을 잡는 진기록을 세웠다. 4회까지 10탈삼진 경기로 위력을 떨쳤으나 손가락 물집이 터지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 
사사키는 지난 1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군 데뷔 후 24경기 만에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1회 시작부터 사사키는 한 이닝 4탈삼진 진기록을 세웠다. 라쿠텐 1번타자 니시카와 하루카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으나 포수 마쓰카와 코우가 공을 빠뜨리면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를 허용했다. 

사사키 로키 /지바 롯데 마린스 SNS

찜찜하게 시작했지만 사사키는 당황하지 않았다. 이후 3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27번째 1이닝 4탈삼진 진기록으로 이를 달성한 투수는 사사키 포함 26명. 
2회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어간 사사키는 3회 3타자 연속 삼진으로 ‘KKK’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도 삼진 2개를 잡으며 기세를 이어갔지만 5회 오누마 켄타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사사키 로키 /지바 롯데 마린스 SNS
손가락 물집 때문이었다. 공을 던지는 오른손 중지 물집이 터지면서 4회 투구 중에도 바지에 피를 묻히는 모습을 보였다. 4회까지 2-0 리드 상황에 투구수가 64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구치 다다히토 지바 롯데 감독은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구치 감독은 “사사키가 계속 던지면 다음 경기 등판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교체했다. 내일 이후 상태를 보고 다음 등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중간 계투진에 부담을 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사키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급하게 불펜이 가동된 지바 롯데는 5회 오누마가 스리런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7~8회 2점씩 올린 타선의 뒷심에 힘입어 지바 롯데에 6-4 재역전승을 거뒀다. 
사사키 로키 /지바 롯데 마린스 SNS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이날 사사키는 최고 162km 강속구와 폭포수 포크볼 조합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이날까지 시즌 13경기에서 85이닝을 소화한 사사키는 6승1패 평균자책점 1.48 탈삼진 124개 WHIP 0.74를 마크했다. 센트럴리그 탈삼진·WHIP 1위,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 이닝 8위에 올라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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