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쉬라고 해야”…2군서도 무너진 MVP, 감독은 미련을 버렸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01 17: 40

부진으로 말소된 아리엘 미란다가 퓨처스리그에서도 1이닝 조기 강판되자 김태형 감독이 아예 미련을 버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미란다의 2군 등판에 대해 “별 의미가 없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미란다는 이날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5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투구수만 44개로, 스트라이크(20개)보다 볼(24개)이 더 많았다. 여기에 등판 도중 왼쪽 등 담 증세를 느끼며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 / OSEN DB

김 감독은 “몸 상태도 안 좋고 직구 구속이 130km가 나왔다고 들었다.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원래는 이번에 모습이 나왔어야 했다. 그런데 너무 안 좋다. 이제는 쉬라고 해야 한다”라고 미란다를 향한 미련을 버렸다.
미란다는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6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0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어깨 부상으로 4월 23일 LG전 이후 63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4사구 불명예를 쓰는 악몽을 경험했다.
두산은 결국 미란다를 전격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튿날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김태형 감독은 “다음 경기 개선 여지가 안 보인다. 힘든 상황이다. 말로 설명을 못할 정도의 투구였다”라고 혹평하며 “미란다는 2군에서 던지게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준비를 해야 한다.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라고 밝혔다.
당장 대체 외국인투수를 구할 수 없는 두산은 만일을 대비해 이날 미란다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했지만 이전보다 악화된 결과가 나오며 미련을 버리게 됐다. 대체 외국인투수를 어떻게든 빨리 구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무릎 부상으로 말소된 허경민도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김 감독은 “오늘, 내일 경기하고 괜찮으면 다음주 1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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