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3)의 추락이 계속 되고 있다.
미란다는 1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 1이닝 4피안타 5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투구만 44개로 스트라이크(20개)보다 볼(24개)이 더 많았다.
1회 첫 타자 유상빈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으나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성곤에게 1루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에서 정민규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미란다는 허인서를 3루 땅볼 유도하며 투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김민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장진혁에게 우측 빠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장운호와 조현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또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자 일순으로 다시 만난 유상빈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한 미란다는 이원석을 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성곤을 중견수 뜬공 잡고 가까스로 1회를 마쳤지만 9출루 6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 시작부터 최지강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미란다는 지난해 KBO리그 MVP였다. 28경기에서 173⅔이닝을 던지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225개로 활약했다. 1984년 롯데 최동원(223개)을 넘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후 두산과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한 미란다는 그러나 지난해 막판부터 어깨 통증이 있었다. 올해도 그 영향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4월 1군 복귀 후 2경기 만에 통증이 재발하며 두 달 가까이 재활했다.
지난달 25일 잠실 KIA전에서 ⅔이닝 6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3경기 7⅔이닝 2피안타 18볼넷 8탈삼진 7실점 평균자책점 8.22.
김태형 두산 감독이 교체를 시사했지만 대체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미란다는 아직 팀을 떠나지 않았다. 혹시 모를 1군 복귀 가능성을 두고 2군에서 재조정에 나섰지만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