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감무소식이다. 2군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LG가 지난해 ‘우승 윈나우’를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건창과 함덕주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LG는 지난해 개막 직전에 선발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두산에 내야수 양석환을 보내고 좌완 투수 함덕주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7월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에는 2루수를 보강하기 위해 키움에 선발 정찬헌을 보내고 서건창을 트레이드했다.
우승을 위한 2건의 트레이드는 지난해는 실패작이었다. 서건창은 LG 유니폼을 입고 68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 2홈런 24타점 33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커리어 로우 시즌이 되고 말았다.
함덕주는 선발로 기용하려 했으나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미비했다. 4월 3차례 선발로 등판해 최대 3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고, 5월 불펜으로 돌아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월 중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 수술과 재활을 놓고 고민하다가 4개월 동안 재활을 통해 9월 중순 복귀했다. 10월말 다시 팔꿈치 부상이 재발, 시즌이 끝나자마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트레이드 2년차 시즌, 함덕주는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한 몸으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4월에는 10경기 평균자책점 0.87로 호투했다. 5월초 선발 투수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뜻을 보였고, 국내 선발 투수들이 불안했던 LG는 2군에서 함덕주의 선발 전환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함덕주는 5월 11일 퓨처스리그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2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1경기 던지고 나서 지금까지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상 재발이다.
LG 관계자는 “통풍 부상도 있었고, 팔꿈치 부상도 있었다”며 “팔꿈치가 아팠다 괜찮았다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이 지났다”고 전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올해부터 경기 기간에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주사 치료를 금지시키면서 부상이 오면 회복이 더디다. 주사 치료 없이 약물 치료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 LG 관계자는 함덕주에 대해 “다음 주에는 향후 스케줄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서건창은 주전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6월초까지 4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2리 1홈런 11타점 24득점 OPS .553을 기록했다. 6월 3일 SSG전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됐고, 다음 날 복사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 정도가 ‘그레이드 1’으로 심하지 않다고 했는데, 벌써 4주가 지났다. 이제서야 부상에서 회복했다. LG 관계자는 “서건창은 다음 주에 2군 경기에 출장한다”고 전했다. 2군에서 재활 경기로 몇 경기 뛰면 1군 복귀 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2루수 자리에는 해외 유턴파 손호영이 잘 메워주고 있다. 6월 2루수 자리에 손호영이 가장 많이 출전했고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3홈런 12타점 1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서건창이 건강한 몸으로 1군에 복귀하면 손호영과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까지 합류하면 2루가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함덕주의 선발 프로젝트는 시즌을 길게 내다보고 결정한 것이다. 당초 7~8월 여름철이나 시즌 막판 선발들이 지칠 시점에 함덕주가 힘을 보태는 것을 기대했다. 6월 들어 이민호, 김윤식 신예 선발들이 잘 던졌지만 풀타임 경험이 부족해 힘든 시기도 있을 것이다. 함덕주가 후반기 전력에 보탬이 되려면, 일단 건강해야 하고 선발로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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