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침묵하던 저스틴 터너(38·LA 다저스)의 혈이 뚫렸다. 모처럼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다저스 역전승을 이끌었다.
터너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5~6호 멀티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개인 통산 13번째 멀티 홈런 경기.
0-1로 뒤진 2회 첫 타석부터 터너의 홈런이 터졌다. 샌디에이고 에이스 조 머스그로브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담장을 넘겼다. 지난 5월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43일, 35경기 만에 터진 시즌 5호 홈런.
5회 좌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한 터너는 1-1 동점으로 맞선 7회 승부를 가르는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렸다. 머스그로브의 1사 1루에서 머스그로브의 3구째 커터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시즌 6호 홈런. 다저스의 3-1 승리를 이끈 결승포였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2위 샌디에이고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로버츠 감독은 “터너는 중요할 때 타점을 올리는 방법을 안다. 오늘 중요한 경기에서 터너가 이전처럼 기회를 잘 살렸다. 오늘은 그의 밤이다”고 칭찬했다.
터너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 4홈런 38타점 OPS .634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2014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이렇게 부진한 적이 없었다. 만 38세로 에이징 커브에 직격탄을 맞은 듯했다.
터너는 지난해 2월 다저스와 2+1년 보장 34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내년 연봉 1600만 달러는 팀 옵션으로 다저스가 실행권을 갖고 있다. 다저스는 200만 달러 바이아웃을 지불하면 터너와의 내년 계약을 포기할 수 있다.
9년째 동행 중인 다저스와의 시간이 끝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34경기 연속 무홈런 침묵을 깨는 멀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에 터너 타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