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울고'..한 명은 '웃고'..가슴 쓰라린 옛 동료 [김성락의 Knock Knock]
OSEN 김성락 기자
발행 2022.07.01 09: 18

경기의 승패에 상관없이 한 명은 울었고 한 명은 웃었다.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요키시가 선발투수로 출전, 박동원이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함께 수차례 호흡을 맞췄던 키움 투수 요키시와 포수 박동원이 이제는 서로를 공략하기 위해 마주 섰다.
2회 말 KIA 한승혁의 연 이는 밀어내기 실점, 4회 말 이지영의 솔로포,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요키시 덕에 무난하게 리드하던 키움. 하지만 6회 박동원을 시작으로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KIA 박동원이 6회 초 1사 1루 풀카운트 상황에서 요키시의 146km 투심을 그대로 밀어쳐 2점 홈런을 날리며 요키시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요키시와 수차례 호흡을 맞췄기 때문일까 박동원은 완벽한 타이밍에 스윙, 고척돔의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홈런 직후 박동원은 기쁜 마음으로 여유롭게 그라운드를 돌았고 요키시는 미트를 주먹으로 치며 탄식을 뱉어냈다.
6회초 1사 1루 KIA 박동원이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2.06.30 /ksl0919@osen.co.kr
6회초 1사 1루 KIA 박동원이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2.06.30 /ksl0919@osen.co.kr
6회초 1사 1루 키움 요키시가 KIA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허용, 아쉬워하고 있다. 2022.06.30 /ksl0919@osen.co.kr
6회초 1사 1루 키움 요키시가 KIA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허용, 아쉬워하고 있다. 2022.06.30 /ksl0919@osen.co.kr
6회초 1사 키움 요키시가 교체되고 있다. 2022.06.30 /ksl0919@osen.co.kr
박동원의 투런포 이후 경기의 흐름은 KIA로 넘어갔다. 요키시는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갔고 키움 김휘집의 송구실책으로 KIA는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7회 KIA 나성범이 교체 투수 양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리며 역전 상황을 만들었다. 마운드를 내려간 요키시는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 고개를 떨구며 수건에 얼굴을 파묻었다.
6회초 1사 키움 요키시가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2022.06.30 /ksl0919@osen.co.kr
6회초 1사 키움 요키시가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2022.06.30 /ksl0919@osen.co.kr
경기는 8회 말 키움 전병우의 2타점 적시타로 키움이 재역전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종료 후 요키시의 표정은 승리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박동원에 홈런을 내준 요키시는 쓰라린 가슴을 가라앉히고 다음을 기약했다. /ksl0919@osen.co.kr
경기 종료 후 키움 요키시가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6.30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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