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휘집(20)이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지만 웃음으로 넘겼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탄탄한 수비력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 유독 불안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2회 이우성의 타구를 3루수 전병우가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타자가 1루까지 들어갔다. 내야안타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깔끔한 수비가 아쉬웠다. 5회에는 3루수 전병우의 포구 실책으로 박찬호가 살아나갔다.
키움은 수비에서 조금 불안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3-0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6회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박동원의 투런홈런으로 2-3 추격을 허용한 6회 2사 1루에서 고종욱이 느린 땅볼 타구를 쳤다. 유격수 김휘집은 재빨리 달려나와 타구를 잘 잡았지만 러닝스로를 하는 과정에서 송구가 살짝 빠졌다. 결국 공은 1루수 미트를 맞고 튕겨져 나갔고 그 사이 1루주자가 홈까지 들어가 3-3 동점을 만들었다.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키움은 7회 나성범의 역전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결국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전병우가 8회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결자해지를 했지만 5연승이 무산될 뻔했다.
전병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3루수로 선발출전하다보니 긴장을 한 것 같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내가 계속 조금씩 실수를 하다보니 (김)휘집이도 실책이 나온 것 같다. 내가 잘 못챙겨줘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휘집이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진짜 좋은 결과를 내서 그런 아쉬운 모습을 달래주고 싶었다”라고 김휘집을 걱정했다.
다행히 김휘집은 위축되지 않고 농담으로 실책을 웃어넘겼다. 경기 후 “오늘 KIA가 이겼다면 내가 수훈선수 인터뷰를 할 뻔했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어린 선수들은 종종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올해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휘집은 단단한 마음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