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이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양현종과 안우진는 지난달 29일 시즌 두 번째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했던 양현종은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7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안우진이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서 양현종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내가 잘던져도 팀이 지면 의미가 없다”라며 아쉬워한 양현종은 “우리 팀이 1패를 했고 내가 패전투수가 됐다. 아무리 과정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결국 야구는 결과를 내야하는 싸움이다. 내가 못던져도 팀이 이기면 오히려 더 의미가 있다. 내가 아무리 잘던져도 팀이 지면 의미가 없다. 어제도 만약 내가 1점을 안줬다면 우리 팀이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었다. 진 팀과 진 선수가 말이 필요할까. 야구는 냉정하다. 그런 것을 또 느낀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안우진은 늘 김광현, 양현종 등 선배 에이스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현종은 “우리나라 최고 투수가 나에게 뭘 배우겠나.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맙다”라며 웃었다.
통산 154승을 거두고 있는 양현종은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라서 그런 것 같다. (안)우진이는 앞으로 야구를 할 날이 더 많다.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 정말 어마어마한 투수가 될 것 같다. 나도 경기를 하면서 우진이 공을 보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지금 모든 수치에서 우리나라 최고 아닌가. 무슨 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수치가 보여주는 것이 답이다. 정말 좋은 투수고 나도 배울 점이 많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고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안우진은 지난 등판에서 새로운 구종인 포크를 선보이는 등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 등판에서는 시즌 9승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후에는 “양현종 선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서 더 의미있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이 인정한 안우진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