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이른바 만화야구를 펼치던 도중 허리를 부여잡았다. 몸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타자로 출전해 투수로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타자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
마운드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최고 구속 101마일(약 162km)의 광속구 아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적절히 곁들이며 지난 23일 캔자스시티전(13탈삼진)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2스트라이크에서 결정구로 사용한 스플리터를 두고 “떨어지는 각도가 예리하다”라고 극찬했다.
투구수가 108개(스트라이크 74개)에 달한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6회 2사 1루서 호세 키하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이후 키하다가 후속타 없이 이닝을 마치며 승계주자가 지워졌고, 평균자책점이 종전 2.90에서 2.68로 낮아졌다.
오타니는 경기 후 “초반에는 완급조절이 잘 먹혔다. 그러나 그들이 느린 패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을 때 더 많은 직구를 던졌다”라며 “그냥 경기 흐름에 모든 걸 맡겼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마운드와 달리 타석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겸업 여파인지 타자에 전념할 때보다 스윙이 무뎌 보였다. 1-0으로 앞선 1회 무사 2루서 볼넷을 골라내며 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으나 2-0으로 리드한 3회 2사 후 중견수 뜬공, 6회 선두로 나서 헛스윙 삼진, 4-1로 리드한 8회 1사 후 파울팁 삼진으로 각각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2할6푼8리에서 2할6푼5리로 소폭 하락.
여기에 6회 타석에서 풀스윙으로 파울을 친 뒤 허리를 부여잡으며 잠시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내일(7월 1일)이 휴일이라 괜찮다. 다시 또 회복해서 계속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에인절스 레이 몽고메리 벤치코치도 “오타니는 건강한 상태다”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에인절스는 내달 1일 휴식을 가진 뒤 2일부터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변수가 없는 한 오타니의 선발 지명타자 출전이 예상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