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키움)로 대표되는 ‘스타 ‘야구인 2세의 계보에 이 선수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진승현(19)을 향한 기대가 나날이 커가고 있다.
KIA 진갑용 수석코치의 아들이자 올해 2차 2라운드로 지명된 신인 진승현은 지난 25일 사직 키움전을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1군 콜업과 동시에 진승현은 곧장 데뷔전을 치렀는데 데뷔전 상항이 다소 가혹했다.
당시 4회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진승현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부터 초구 147km 패스트볼을 강력하게 꽂더니 첫 타자였던 김수환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이지영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듯 했지만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를 들여보냈다. 하지만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진승현은 전병우를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며 그 이닝을 막아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진승현은 2실점을 했다. 데뷔전을 1⅔이닝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진승현은 “불펜에서 몸을 풀 때 엄청 떨렸는데 그래도 초구를 던지고 나니까 괜찮아졌다. 두 번째 이닝에 구속이 떨어졌던 것은 첫 이닝에 너무 힘을 쏟았다. 집중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라고 데뷔 첫 등판을 되돌아봤다.
진승현의 당찬 데뷔전에 여기저기서 감탄이 들려왔다. 래리 서튼 감독도 “1사 만루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게 놀라왔다. 본인의 능력을 증명했다. 좋은 데뷔전이었다”라면서 “아버지가 아들을 잘 키우셨다”라며 진갑용 코치까지 언급했다. 임경완 코치도 “배짱이 좋더라. 클린한 상황에서 등판시켰어야 했는데 잘해줬다”라고 밝혔다.
진승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배도 있다. 마무리 김원중(29)은 진승현과 지난 비시즌 광주에서 함께 운동을 한 바 있다. 팀 내에서 인연이 깊었다. 10년 선배인 김원중에게도 당차게 다가왔다. 그는 “2군에 내려갔을 때 아무래도 이제 고참이 돼서 그런지 캐치볼을 할 때 아무도 다가오지 않더라”라고 웃으면서 “그런데 (진)승현이가 와서 캐치볼 하자고 다가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캐치볼을 했는데 ‘이 친구 공이 괜찮은데?’라고 생각했다가 얼마 안 있어서 1군에 올라오더라”라면서 “데뷔전을 보고 ‘나 신인 때는 저렇게 던지지 못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씩씩하게 던지더라 앞으로도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칭찬했다.
앞으로도 진승현은 롱릴리프 역할로 1군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당찬 데뷔전을 치른 진승현은 과연 롯데 마운드의 기대주답게 배짱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