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고우석과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치열한 세이브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세이브 타이틀 경쟁은 고우석과 정해영 등 어린 투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고우석은 31경기(29이닝) 1승 1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세이브 1위, 정해영은 28경기(30⅓이닝) 2승 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7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고우석은 세이브 1위로 올라선 이후 인터뷰에서 “얼마전까지만해도 차이가 제법 났다. 그런데 내가 세이브 상황이 많이 생기다보니 역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서 세이브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다는 느낌까지는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해영 역시 “세이브 타이틀 경쟁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 일단 마무리투수는 팀이 이겨야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나온다. 다같이 잘해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내가 마운드에 나가기 전까지는 응원을 열심히 해야한다”라며 웃었다.
고우석은 만 23세, 정해영은 만 20세 어린 투수들이다. 하지만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을 맡아 흔들림 없이 9회를 지키고 있다.
“항상 긴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간다”라고 말한 고우석은 “유독 머릿속에서 실패가 앞설 때가 있다. 던지기 전부터 ‘무슨 공을 던져야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막힐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즐거운 생각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스트라이크 하나를 잡으면 이게 만 원이다. 아웃을 잡으면 30만 원이다. 이런 생각들을 한다. ‘무조건 이겨야한다’라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막힐 때가 있다”라며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 비결을 밝혔다. 이어서 “작년 올림픽에서 오승환 선배님과 방을 같이 쓰면서 가까워졌다. 대구에 가거나 잠실에 오시면 잠깐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눈다. 오승환 선배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라며 선배들에게 마무리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해영은 “언제나 자신감은 있다. 타자가 친다고 해도 야구장이 이렇게 넓은데 매번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잘 맞아도 야수 정면으로 갈 수도 있다. 내가 삼진을 잡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비를 믿고 던져야 한다”라고 야수들의 도움을 강조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인 오승환(삼성)은 이제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고우석, 정해영 등 오승환의 뒤를 이어 한국 대표 마무리투수 자리를 노리는 영건들이 기분 좋은 경쟁을 하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