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 만에 웃은 원태인, "지난해 좋았을 때 체인지업이 나왔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6.30 00: 05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의 호투가 빛났다.
지난달 25일 KIA전 이후 4연패의 늪에 빠진 원태인은 29일 대구 KT전에서 6이닝 1실점(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으로 시즌 4승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달 12일 대구 SSG전 이후 48일 만의 승수 추가.
이날 원태인의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던졌다. 삼성은 KT를 8-2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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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경기 후 “작년과는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 작년에는 나갈 때마다 이겼는데 올해는 제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것보다 팀이 지니까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오늘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회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걸 두고 “제가 다리를 들 때 박병호 선배님께서 직구를 노리시는 걸 느꼈던 것 같다. 볼카운트 2B-2S에서 도망갈 수도 없고 더 세게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더 세게 치셨다. 홈런 한 방을 얻어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등판과 달라진 점을 묻자 “제구가 좀 많이 잡힌 것 같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높이가 낮아진 덕분에 삼진이 많이 나왔다”고 대답했다. 또 “지난 등판에는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오늘은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했다. 마음 편하게 던지려고 생각했고 좀 자신있게 던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일까. 원태인은 “1회 알포드를 상대할 때 지난해 좋았을 때 체인지업이 나왔다. 경기 전에 정말 안 좋았는데 올 시즌 들어 가장 안 좋았던 것 같다. (강)민호 형이 오늘 공 별로다 그냥 편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마운드에 올라가니 저도 모르게 딱 집중되면서 밸런스가 잡혔다. 최고 151km까지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원태인의 호투와 강민호의 리드, 몸을 사리지 않은 수비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오늘 하위 타선 선수들이 100% 이상 제 역할을 해줬다. 최영진이 찬스 상황에서 중요한 타점을 만들어줬고 이해승, 김헌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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