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두산과 KIA의 시즌 7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양 팀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앞두고 더그아웃 앞에 도열했다.
그리고 재미난 장면을 포착됐다. KIA 양현종이 두산의 누군가를 향해 손짓을 섞어가며 장난을 치기 시작한 것. 과장된 동작에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즐거운 표정.
누굴까? 주인공은 바로 두산의 홍건희.
홍건희는 양현종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홍건희는 KIA 입단과 함께 양현종과 원정 룸메이트로 인연을 맺었고 두산으로 이적하기 직전 5년간 룸메이트 역시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의 행동에는 후배 홍건희에 대한 칭찬의 의미가 섞여 있었다.
KIA 시절 마운드에 올라 홈런 맞으면 더그아웃에서 고개 숙이던 홍건희가 두산에서 필승조로 거듭난 모습에 애정 어린 장난을 친 것.
지켜보던 홍건희도 양현종의 몸개그를 동반한 모습에 즐거워했다.
하지만 홍건희 심기를 건드린게 있었으니, 2년 후배 전상현의 모습이었다.
눈치없는(?) 전상현은 양현종 옆에서 함께 웃으며 더욱 과장된 행동으로 선배 홍건희의 모습을 흉내 낸 것.
이에 뿔난 홍건희는 주먹을 쥐어 보이며 전상현에 살벌한 눈빛을 보냈다.
당황한 전상현의 고개숙인 모습에 상황은 종료됐다.
홍건희는 지난 인터뷰에서 “(양)현종이 형과는 워낙 친하다. KIA 시절 룸메이트를 오래하며 거의 붙어있다시피 했다”라며 “두산 이적 때 아쉬움이 컸지만 여기서 잘하고 있으니 형이 많이 뿌듯해한다. KIA때 많이 챙겨주는 형이었는데 (타 팀이 된) 지금도 항상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양현종 역시 2020년 6월 홍건희가 류지혁과의 트레이드로 KIA를 떠났을 때 취재진을 향해 “(홍)건희는 열심히 하는 선수고,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 선수들이 건희를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길 정도였다.
이제 팀은 다르지만 여전희 서로를 아끼는 양현종과 홍건희의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