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투수 이재학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개막 후 11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7연패에 빠져 있다.
올 시즌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중에서 단 2명만 승리가 없다. 이재학과 함께 삼성의 백정현은 12경기에서 8패를 기록 중이다. 백정현은 지난 겨울 삼성과 4년 38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예비 FA인 이재학의 속이 더 탄다.
이재학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 중이다. 백정현(12경기 평균자책점 6.44) 보다는 조금 낫다. 그러나 이재학은 불운도 겹치고 있다.
그는 시즌 첫 등판인 4월 7일 롯데전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6회까지는 무실점 피칭, 0-0 동점인 7회 볼넷 2개와 내야 수비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구원 투수가 2명의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2실점했다. 타선마저 침묵하며 1-2로 패배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4월 30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팀 타선은 무득점에 그치며 또 패전 투수가 됐다. 6월 1일 한화 상대로 5.1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타선의 지원이 하나도 없었다. NC는 0-3으로 패하면서, 패전의 멍예를 썼다.
지난 9일 SSG전이 가장 아쉬웠다. 이재학은 1위팀을 맞이해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고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자랑했다. 팀 타선도 모처럼 1회부터 선취점을 뽑고 2회 추가득점해 3-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불펜진이 8회 대거 4점을 허용하면서 3-4로 경기가 뒤집어지며 이재학의 승리는 날아갔다.
이재학은 NC 팀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이재학은 2010년 두산에 입단해 주로 2군에서 뛰다가, 2011년 2차 드래프트 때 신생팀 NC로 이적했다. 2012년 2군에서부터 함께한 NC 창단 멤버로 초창기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재학은 NC의 1군 첫 해 2013년 10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NC의 1군 첫 승, 첫 완투승, 첫 완봉승 그리고 첫 국내 선발 10승 등 각종 프랜차이즈 투수 기록를 세웠다. 지난해까지 74승을 기록하며 NC 통산 최다승 투수이기도 하다.
2019년까지 5차례 10승 투수를 기록한 이후 이재학은 조금씩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거의 50% 구사하는 투피치 스타일이 제구가 조금만 흔들리면 타자와의 싸움에서 밀린다.
이재학은 29일 잠실구장에서 LG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2013년 NC의 창단 첫 승이 바로 이재학이 LG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비가 변수이지만, 이재학이 LG 상대로 시즌 첫 승 도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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