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떠나며 “FA 기간 전화 두 통만 왔다. 뒤통수를 맞았다”고 분노했던 프레디 프리먼(33·LA 다저스)이 친정팀과 오해를 풀었다. 그 대신 협상을 진행한 에이전트를 해고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먼이 에인전지 엑셀 스포츠 매니지먼트와 관계를 끝냈다고 전했다. 지난겨울 FA 협상을 이끌었던 에이전트 케이시 클로스를 해고한 것이다.
프리먼은 ‘MLB.com’을 통해 “애틀랜타에서의 지난 주말은 나와 가족에게 매우 감정적인 시간이었다”며 “오랫동안 함께한 에이전트들과 몇 가지 문제를 해결 중이다.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이전트 해고 사실을 확인하진 않았지만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건 인정했다.
지난 주말 애틀랜타 원정을 다녀온 뒤 심경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데뷔 후 12년을 애틀랜타에 몸담은 프리먼은 팀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로 올스타 5회, 실버슬러거 3회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프리먼은 지난해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애틀랜타와 FA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직장 폐쇄 해제 후였던 지난 3월 애틀랜타는 5년 1억3500만 달러를 프리먼 측에게 제시했다. 그러나 프리먼 측 협상 책임자였던 에이전트 클로스는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에게 그보다 훨씬 높은 조건을 2개의 제시하며 “1시간 안에 답을 달라”며 압박했다. 이에 애틀랜타는 1억4000만 달러로 500만 달러 오른 조건을 제시했지만 클로스가 요구한 조건에는 크게 밑돌았다.
결국 1시간이 지나고 양 측은 추가 제안이 없다는 데 동의했다. 애틀랜타는 프리먼이 다른 팀과 계약할 것으로 봤고, 후속 조치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좌타 1루수 맷 올슨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프리먼보다 5살 어린 올슨과 8년 1억6800만 달러 연장 계약까지 체결했다.
협상 과정을 몰랐는지 올슨 트레이드와 연장 계약 소식에 프리먼은 배신감을 느꼈다. 결국 프리먼은 6년 1억6200만 달러에 다저스와 FA 계약하며 애틀랜타를 떠났다. 총액 조건은 다저스가 더 나았지만 ESPN에 따르면 5700만 달러가 추후 지급되는 ‘디퍼’ 계약으로 캘리포니아의 높은 주세를 감안하면 애틀랜타 계약안보다 가치가 낮았다.
무엇보다 원클럽맨으로 영원히 애틀랜타에 남고 싶었던 프리먼의 충격이 컸다. 지난 주말 이적 후 처음으로 애틀랜타 원정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경기 중에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프리먼은 앤소폴로스 단장 등 애틀랜타 구단과 오해도 풀었다. 이후 에이전트 해고 소식이 나왔다. 다저스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애틀랜타 영구 결번이 유력했던 프리먼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울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