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이승엽 선배님을 따라가는 입장이다. 지금도 제겐 큰 우상이다".
KBO리그 최초 9년 연속 20홈런 달성에 이어 개인 통산 350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5위로 올라선 KT 박병호가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향해 존경의 뜻을 표했다.
박병호는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3회 1사 후 삼성 선발 백정현과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25일 수원 LG전 이후 3경기 연속 홈런.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350홈런을 달성했다. 이는 KBO 통산 5번째 기록이며 이번 홈런으로 KBO 개인 통산 홈런 순위에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병호를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9년 연속 20홈런을 친 타자의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꾸준함에서는 이미 나를 넘어섰으니 자신의 기록을 과시해도 된다. 이젠 내가 박병호와 함께 거론되는 게 영광"이라고 했다.
또 "박병호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선수다. 박병호는 나보다 더 오래 현역으로 뛸 수 있다"며 "KBO리그를 위해서도 새 얼굴이 계속 나오고, 박병호 같은 베테랑이 함께 경쟁하는 구도가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28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병호는 "최근 이승엽 선배님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선배님은 제가 넥센에 와서 이듬해 국내 무대에 복귀해 처음 만나 이야기도 하고 항상 따라가는 입장이다. 선배님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죄송스럽고 그랬던 선배다. 지금도 제겐 큰 우상"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넥센 시절 박흥식 타격 코치(현 경북고 인스트럭터)의 주선으로 이승엽 홍보대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당시 선배님께 '부드러운 스윙을 배우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너처럼 강한 타구를 생산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선배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가 생겼다. 강하게 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 타이밍에 맞춰 가볍게 쳐도 홈런이 나온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23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박병호가 현재 추세대로라면 40홈런 달성은 무난할 듯. 이에 박병호는 "진짜로 크게 와닿지 않는다. 올해는 마음먹은 것 같다. 극적인 홈런을 쳐도 기쁨도 잠시"라고 홈런 개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또 "KT로 이적하면서 스스로 생각한 부분도 있고 시즌이 끝나고 나서 성적을 보고 싶다. 지금도 제가 몇개 쳤다고 크게 기쁘고 그런 건 아니다. 2위와 차이가 난다고 해도 매일 기록을 찾아보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