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스윙하지 마라” 레전드 아버지의 조언, 지금의 천재타자 만들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6.29 03: 37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홈런 스윙을 하고 아버지에게 혼난 추억을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시즌 14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강력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72경기 타율 3할5푼1리(279타수 98안타) 14홈런 58타점 OPS 1.007을 기록중인 이정후는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기 때문에 올해는 시즌을 조금 일찍 준비했다. 원래는 1월초나 중순부터 기술 훈련에 들어갔는데 올해는 12월초부터 기술훈련도 같이 시작했다. 작년에 타격을 하면서 느꼈던 타격 메커니즘이 잘 적립됐다고 생각해서 그 느낌을 잊고 싶지 않아 빨리 준비를 했는데 덕분에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올 시즌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1사 1,2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우월 스리런 홈런을 치고 홈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2.06.28 /sunday@osen.co.kr

이정후는 6월 들어 8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시즌 27홈런 페이스로 프로 데뷔 후 가장 홈런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이정후는 “물론 홈런 생각이 나기는 한다. 하지만 내 홈런 페이스가 계속 이럴 것 같지는 않고 또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데 신경을 더 쓰다보니 홈런은 의식하지 않게 된다”라며 홈런을 노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홈런을 의식하지 않는데는 아버지 이종범이 해준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홈런을 의식해서 스윙이 커지면 집에 가서 혼난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아버지가 내 스윙하는 것만 보시고도 바로 카톡을 하신다.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면 바로 카톡에 육두문자가 와있다. 시즌 끝까지 아버지에게 욕을 안먹는 것이 목표다”라며 웃었다.
“홈런 스윙을 하면 아버지가 바로 바로 알아채신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아버지가 ‘네가 그렇게 해서 홈런을 친다고 해도 앞으로 10경기 정도는 밸런스가 무너지고 만다. 네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왜 그렇게 치느냐. 물론 앞으로 25살, 26살, 27살이 되면 치다보면 알아서 넘어갈거다. 지금은 힘도 없는데 왜 그렇게 치려고 하나’라고 강조하셨다. 그런데 이제 내가 한국나이로 25살이 됐고, 아버지가 했던 말씀이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 아버지에게 감사하다”라며 아버지의 조언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 이종범의 조언대로 본인의 스타일을 고수한 이정후는 정말 아버지의 말처럼 자연스럽게 홈런을 치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아직은 자신을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제는 홈런까지 더해진 완성형 타자가 되어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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