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28)는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KIA는 지난 28일 “새 외국인투수 파노니와 연봉 30만 달러(약 3억8000만원, 이적료 별도)에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를 웨이버 공시했다.
파노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49경기(116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한 좌완투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57경기(720⅓이닝) 43승 33패 평균자책점 4.09을 기록했다.
김종국 감독은 “영상을 봤는데 투구폼이 독특하다. 오승환이 디딤발을 한 번 더 딛고 던지는 느낌과 비슷하다. 그리고 크로스로 던지는 스타일이면서도 제구력이 안정됐다. 구속으로 타자를 누르는 투수는 아니지만 구종이 다양하고 경기 운영능력이 좋아 보인다”라며 파노니의 활약을 기대했다.
파노니는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2019년 포심 평균 구속은 시속 89.7마일(144.4km)에 불과했다.
다만 빠른 구속이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구속이 느리다고 해서 꼭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도 아니다. 키움 에릭 요키시도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4시즌째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요키시는 우리나라 전체로 따져도 1-2번에 들어가는 투수다”라며 웃은 김종국 감독은 “파노니가 요키시 만큼 해준다면 정말 좋겠다. 아무튼 기대는 하고 있다. 던지는 모습을 보니 특별한 약점도 없고 견제나 퀵 모션도 좋다. 물론 와서 직접 봐야겠지만 영상으로는 좋게 봤다. 왼손타자들에게 까다로운 투구폼인 것 같다. 타이밍을 잡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파노니는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으로 공을 던진다. 얼핏 보기에는 반대손 타자인 우타자에게 약할 것 같이 보인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좌우타자 성적(우타자 상대 피OPS .785, 좌타자 상대 피OPS .722)에 큰 차이는 없었다.
포심-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파노니의 주무기는 커브. 파노니의 커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피안타율이 2할7리(82타수 17안타)에 불과했고 헛스윙 비율도 30%에 달했다. 서드피치인 체인지업 역시 김종국 감독은 “구종이 다양한데 커브도 괜찮고 체인지업도 내가 보기에는 커맨드가 안정적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KIA는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9위(4.25)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탓이 크다. KIA 선발진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파노니의 역할이 중요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