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바람이 아니었다면 전광판을 맞았을 거 같은데..."
LG 거포 유망주 이재원의 '문샷' 홈런에 팀 동료들도 깜짝 놀랐다.
이재원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장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6회 2사 후 문보경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앞서 2루수 뜬공,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이재원이 상대 선발 구창모와 세 번째 승부였다. 이재원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구창모의 직구를 받아쳐 정확하게 한가운데 펜스로 날아가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큰 타구였다.
발사각 25.6도의 이상적인 타구였고, 비거리 135.7m의 대형 아치를 그렸다. 최근 10경기에서 7푼1리(28타수 2안타)의 부진을 벗어나는 장쾌한 홈런포였다.
홈런을 지켜본 박해민은 경기 후에 "깜짝 놀랐다. 맞바람이 아니었다면 아마 전광판을 맞혔을 거 같다"고 엄청난 파워에 감탄했다. 이어 "외야쪽에서 바람이 좀 많이 불었다. 지금도 홈쪽으로 바람이 불고 있지 않나. 저 맞바람을 뚫고 홈런을 넘기는 파워는 진짜 좀 부럽다"고 말했다.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은 구창모는 결국 강판됐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이재원의 투런 홈런이 추가 득점일 뿐만 아니라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던 의미있는 홈런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재원은 경기 후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홈런 보다는 팀이 이긴 것만 생각하고 있다. 끈질기게 승부해서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팬들이 주시는 사랑과 관심에 늘 감사하고,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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