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1분 순삭→5번째 QS…이제 불꽃이 제대로 타오르는 걸까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28 21: 26

불꽃이 이제 제대로 타오르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글렌 스파크맨이 퀄리티 스타트로 다시 호투를 펼쳤다. 경기 내용 자체가 기복이 있는 편이기에 완전히 나아졌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결국 ‘또 속아볼까’라는 질문으로 돌아오게 된다.
스파크맨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3 동점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스파크맨은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늦어졌고 컨디션 회복 속도가 더뎠다. 5월 5일 0이닝 6실점 대참사의 주범이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스파크맨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28 / foto0307@osen.co.kr

퇴출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살아나는 모습이다. 대참사 등판 이후 치른 8경기 평균자책점 3.54(40⅔이닝 16자책점)으로 괜찮은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게 스파크맨의 현재 상황이다.
기복과 이닝 소화력이 여전히 아쉽다. 지난 22일 KIA전 3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전 2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그리고 아직 6이닝이 최다 이닝일 정도로 외국인 투수로서 이닝이터의 모습을 과시하지 못했다. 최소한의 역할에 만족해야 하는 외인 투수였다.
이날은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1회 첫 두 타자 안권수와 양찬열을 모두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를 역시 3구 만에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1회 던진 9개의 공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1회초가 1분 만에 끝났다. 그 어느 때보다 산뜻한 출발이었다.
그러나 좋은 기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2회 곧장 1사 후 양석환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박세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주자가 나갔을 때 아쉬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2사 2,3루 상황에서 박계범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1회 타선이 선취점까지 냈지만 곧장 역전을 허용했다.
3회에도 2사 후 김재환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면서 3실점 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투구 내용은 고무적이었다. 4회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강승호, 박계범, 안재석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그리고 5회와 6회를 모두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어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후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이날 스파크맨의 임무는 끝났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준용이 7회를 실점 없이 끝내면서 스파크맨의 자책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1회를 1분 만에 순간 삭제하면서 호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그 기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운 대목. 하지만 볼넷은 단 1개만 내주면서 제구난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최근 투구 내용이 좋아진 이유로 커브 구사를 늘린 점이 꼽히기도 했지만 이날은 과감하게 자신의 주무기인 패스트볼(58개)과 슬라이더(34개)를 주로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5km. 커브와 커터는 각각 1개 씩 던지는데 그쳤다. 과감하게 변주를 주는 능력도 이날 스파크맨에게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
찰리 반즈, 박세웅 등 시즌 초반 선발진을 이끌었던 두 선수가 현재 부진하다. 외국인 투수 교체에 대한 생각이 어느정도 줄어든 상황에서 스파크맨이 이제는 믿음에 보답해야 할 때다. 스파크맨의 불꽃투는 지금이라도 시작되는 것일까.
한편, 경기는 빗줄기로 인해 8회 3-3 강우 콜드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