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무덤’에서 다저스 최초 셧아웃, 7년차 투수의 감격 “나도 놀랍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28 17: 18

콜로라도 로키스의 7년차 빅리거 채드 쿨(30)이 ‘투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LA 다저스를 처음으로 셧아웃 격침시킨 투수로 거듭났다.
쿨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쿨은 투구수 102개로 다저스 타선을 9이닝 셧아웃 시켰다. 콜로라도 지역 언론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이는 콜로라도 구단 완봉승 역사상 7번째로 적은 투구수로 기록됐다. 장소를 쿠어스필드로 한정하면 역대 최소 투구수 완봉승 4위다. 아울러 주자를 3명 이하로 내보내고 완봉승을 거둔 콜로라도 역대 4번째 투수가 됐다.

[사진] 채드 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쿨은 경기 후 “난 항상 이기고 싶고, 그게 매 경기 첫 번째 목표이지만 완봉승 또한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했다”라며 “물론 꼭 완봉승일 필요는 없었다. 오늘처럼 항상 긴 이닝을 책임지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투수의 완봉승이 나온 건 지난해 6월 30일 헤르만 마르케스(9이닝 1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이후 1년만이다. 당시 마르케스는 피츠버그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9회 선두 카이 톰에게 안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마르케스는 “쿠어스필드에서의 완봉승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기에 쿨의 완봉승을 보고 내가 다 행복했다. 더그아웃에서 9회를 마음 졸이면서 지켜봤다”라고 동료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 채드 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쿨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절대 강자 다저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그 의미를 더했다. 콜로라도 투수가 다저스를 셧아웃 격침시킨 건 2009년 7월 1일 제이슨 마르키스 이후 무려 13년만의 일. 그리고 놀랍게도 쿠어스필드는 최초였다. 이 사실을 들은 그는 “우와! 정말 나조차도 놀랍다”라고 감격했다.
쿨은 경기 후 곧바로 미국 델라웨어에 있는 부모님에게 화상 전화를 걸어 생애 첫 완봉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는 “부모님께서 5일마다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나를 매우 자랑스러워하셨다. 부모님 또한 매우 감격스러워하셨고, 오히려 나보다 더 감정이 고조된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사령탑도 제자의 첫 완봉승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콜로라도 버드 블랙 감독은 “쿨이 스스로 만들어낸 완봉승이다”라며 “오늘 같은 경우 직구 무브먼트에 생명력이 있었다. 구속은 91~93마일로 그렇게 빠르지 않았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상당히 좋았다. 볼배합도 완벽했다. 투구가 그야말로 예측 불가였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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