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1억1000만 달러(약 1413억 원) 계약을 맺은 에이스는 구단이 원하는 그 모습을 보여줬다.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가우스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10구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7-2 완승을 이끌었다. 본인은 시즌 6승 째를 수확했다.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승리를 챙겼다.
가우스먼의 압도적인 투구가 다시 부활했다. 최근 페이스는 썩 좋지 않았다. 지난 6일 미네소타전 3⅔이닝 5실점(3자책점), 17일 볼티모어전 2⅓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들쑥날쑥한 투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라이벌 보스턴을 상대로 다시금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면서 향후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토론토 담당 케이틀린 맥그래스 기자는 SNS에 ‘토론토가 가우스먼에게서 꿈꿨던 그 모습처럼 이날 좋은 등판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10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면서 토론토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지난 2년 간 에이스였던 류현진을 뛰어넘었고 ‘로켓’ 로저 클레멘스의 기록에 근접했다.
캐나다 매체 TSN에서 기록을 집계하는 ‘스탯츠센터’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첫 15경기 탈삼진 기록을 소개했다. 올해 입단해 15경기 째를 치른 가우스먼은 9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2위 기록에 올라섰다. 2020~2021시즌을 거치며 91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류현진을 제쳤다. 류현진은 이 부문 5위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94개)의 기록도 뛰어넘었다.
하지만 통산 354승 4672탈삼진을 기록한 클레멘스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1997년 첫 15경기 기간 11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이 부문 구단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이 해 클레멘스는 21승7패 평균자책점 2.05, 264이닝, 292탈삼진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주도해야 하는 토론토다. 류현진이 이탈한 상황에서 가우스먼의 에이스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