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2)의 부상 이탈에도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44승 1무 28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SSG와는 3게임차, 3위 LG와는 1.5게임차로 치열한 2위 경쟁을 하면서도 언제든지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7승 3패로 페이스가 좋다.
박병호, 조상우, 박동원 등 지난 시즌 활약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키움의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하지만 강력한 투수진과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리그 순위 싸움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의 유일한 약점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타선이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타격마저도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6월 경기당득점은 리그 6위(4.59)에 머무르고 있지만 팀 홈런 공동 3위(18), OPS 4위(.726)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키움은 현재 외국인타자 푸이그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그런데 키움 타선은 공교롭게도 푸이그의 부상 이후 더 성적이 좋아졌다. 푸이그 부상 전까지 팀 OPS가 리그 7위(.682)에 불과했던 키움은 푸이그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팀 OPS 1위(.867), 경기당득점 3위(6.50), 홈런 6위(4)를 기록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 64경기 타율 2할3푼2리(237타수 55안타) 8홈런 32타점 OPS .722를 기록했다.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기록한 화려한 경력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인 것도 사실이다. 애초에 푸이그가 키움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보니 부상 이후에도 크게 빈자리가 드러나지는 않는 상황이다.
부상으로 빠진 푸이그를 대신해 이정후가 말그대로 불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6경기 타율 4핦8푼1리(27타수 13안타) 2홈런 9타점 OPS 1.422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같은 기간 김휘집(OPS 1.007), 이지영(.978), 김혜성(.957), 송성문(.933) 등도 모두 타격 페이스가 올라온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푸이그가 팀에 해를 끼칠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푸이그의 복귀는 분명 키움 타선에 힘이 될 요소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적만 본다면 키움은 푸이그 없이도 강렬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