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와 LA 에인절스의 난투극 속에서도 선수들의 팬서비스와 팬들의 열정이 빛났다.
미국매체 USA투데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27일 시애틀과 에인절스의 경기에서 벌어진 싸움에서는 6명의 선수와 두 팀의 감독이 모두 퇴장당한 것으로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가슴 따뜻한 일이 벌어졌다”라며 벤치 클리어닝 이후 벌어진 팬들과 선수들의 일화를 소개했다.
먼저 7살 신시내티 팬 아비게일 코트니는 제시 윈커의 사인볼을 받게 됐다. 코트니는 신시내티에서 뛰었지만 지금은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윈커와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를 보기 위해 이날 에인절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하지만 2회 윈커가 에인절스 투수 앤드류 완츠의 공에 맞으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시작됐고 결국 윈커를 포함해 8명의 선수와 감독이 퇴장 당했다.
공교롭게도 코트니는 지난해에도 신시내티의 샌디에이고 원정경기를 보러 갔다가 조이 보토가 1회에 퇴장당하는 일을 겪었다. 당시 보토는 퇴장을 당해 미안하다며 코트니에게 사인볼 등을 선물했다.
이번에도 소식을 들은 윈커가 코트니에게 사인볼을 선물하고 사과하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아비게일의 어머니 크리스틴이 윈커와 시애틀 구단을 향한 감사 인사를 SNS에 올리면서 훈훈한 에피소드가 알려졌다.
반대로 시애틀의 팬이 퇴장당한 윈커에게 소소한 선물을 전달한 일화도 있었다. 미국 남부 아칸소주에 거주하는 소피 필은 퇴장을 당한 윈커를 격려하기 위해 시애틀 클럽하우스로 피자 배달을 시켰다. SNS를 통해 생생히 전달된 피자 배달은 윈커가 피자를 받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성공적으로 끝났다.
한편 수백명의 시애틀 팬들이 배달부 심란젯 싱에게 성공적인 배달에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팁을 전달했다. 싱은 “지난 5시간 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설명할 수가 없다. 나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내 인생을 바꾼 배달이다. 주문을 해준 소피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시애틀과 에인절스의 벤치 클리어링은 격렬했지만 어린이 팬과 배달부에게는 다른 의미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