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부상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6가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맛은 없었다.
벤자민은 26일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59구를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60구를 예정하고 등판했다.
1회 김현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2회 하위타순에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홍창기의 2루수 땅볼 때 1점을 더 허용했다.
KT는 지난해 우승 주역인 윌리엄 쿠에바스를 부상으로 교체하면서, 5월 중순 벤자민과 계약했다. 벤자민은 5월 30일 입국했다.
벤자민은 지난 9일 키움과의 경기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러 3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완부 근육 뭉침 증세로 일찍 교체됐고, 다음 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보름 만에 복귀전에 나선 벤자민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34구), 커터(8구), 슬라이더(6구), 체인지업(5구), 커브(5구), 투심(1구)까지 6개의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는 146~140km, 커터는 137~132km, 슬라이더는 128~126km, 체인지업은 133~129km, 커브는 121~116km의 구속을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좌완 투수인 벤자민이 좌타자가 많은 LG 상대로 호투를 기대했다. 이 감독은 “LG가 왼손 타자가 많고, 좌완 투수 공을 잘 친다. LG와 두산이 좌완 투수 상대로 잘 치는 편이다"며 LG 좌타라인과의 승부를 기대했다. 앞서 데뷔전에서 공을 받아본 포수 장성우는 "좋은 공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벤치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LG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2할6푼5리로 10개 구단 중 으뜸이다. 벤자민은 7개의 안타 중 4개를 좌타자들에게 허용했다. 좌타자 상대로 8타수 4안타. 홍창기, 김현수, 문보경 등 지금 타격폼이 좋은 상태의 좌타자들에게 안타를 맞았다.
KBO리그에는 수준급 좌타자들이 많다. 벤자민의 다음 등판은 다음주 두산전이 될 것이다. 이 감독이 꼽은 좌완에 강한 팀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