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제시 윈커가 벤치 클리어링 이후에도 상대팀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시애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2회에는 양 팀 선수 8명이 퇴장당하는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26일 시애틀 투수 에릭 스완슨이 에인절스 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게 두 차례 머리쪽으로 가는 공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큰 소란 없이 넘어갔지만 트라웃은 경기 후 “몸쪽 승부를 못한다면 몸쪽으로 던지지 마라. 맞출거라면 옆구리쪽에 던지고 머리쪽에는 던지지 마라”라며 화를 참지 못했고 결국 이날 2회 에인절스 투수 앤드류 완츠가 윈커를 시속 91.1마일(146.6km) 포심을 던져 맞추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윈커를 공에 맞은 직후 완츠와 몇 마디 말을 주고 받았고 양측 덕아웃에서도 고성이 오간 가운데 윈커가 에인절스 덕아웃으로 돌진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시작됐다.
윈커는 “서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에인절스가 먼저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머리로 공을 던졌다. 나는 누구하고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가 사과하고 싶은 것은 팬들 뿐이다. 팬들은 돈을 내고 경기를 보러 왔다. 팬들에게는 사과하겠다”라며 팬들에게 사과하는 동시에 에인절스 선수들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심판들은 벤치 클리어링에 연루된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 제시 윈커, 훌리오 로드리게스, J.P. 크로포드,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 라이셀 이글레시아스, 라이언 테페라, 앤드류 완츠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퇴장 소식을 들은 이글레시아스는 화가 나서 해바라기씨가 들어있는 상자를 그라운드에 집어던지기도 했다.
이글레시아스는 “나는 윈커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나는 아무런 말도 안했다. 그런데 왜 나를 퇴장시켰는지 모르겠다. 내가 선수들에게 주먹질을 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났다”라며 난폭한 행동을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시애틀과 에인절스는 오는 8월 6일까지는 경기가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양 팀의 긴장감이 다음 6주 동안 계속될까?”라며 두 팀의 다음 맞대결 일정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크로포드는 “솔직히 두고봐야할 것 같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한 번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