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시즌 절반이 지나는 시점에서도 1위를 잘 지키고 있다. 연승을 반복하고 있다.
SSG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1차전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최정, 한유섬, 김성현, 오태곤까지 베테랑들이 활약한 날이었다. 그 덕에 SSG는 NC와 홈 3연전을 싹쓸이 했고 4연승에 성공했다.
73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46승 3무 24패, 승률 .657로 여전히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키움 히어로즈(73경기 44승 1무 28패, 승률 .611)의 추격도 만만치 않지만 거리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올해 SSG 구단은 투자를 많이 했다. 지난해 신세계 그룹이 프로야구판에 뛰어든 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한다. 올 시즌 개막 전에는 클럽하우스 전면 리모델링으로 선수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선수들은 구단의 투자에 보답하고 있다. 뜻대로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날도 있지만 144경기 중 73경기를 치른 시점 성적을 보자. SSG는 현재 1위 팀이다. 완벽할 수 없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최상의 결과를 내고 있다.
현재 1위만큼 반가운 점이 또 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폭풍 성장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SSG 1군 엔트리를 보면 주축들의 나이가 적지 않다. 외야수 중에는 추신수(40), 한유섬(33), 하재훈(32), 오태곤(31)이 30대를 넘어 40대까지 이른다. 내야수 중에서도 최정(35), 김성현(35)이 30대 중반이고 포수 두 명 이재원과 김민식도 각각 1988년생, 1989년생이다.
올 시즌 SSG가 선두를 지킬 수 있는 힘은 베테랑으로부터 나오는 것만이 아니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부진으로 빠졌을 때, 그 자리를 메운 선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아닌 올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2000년생 내야수 전의산이다. 그리고 시즌 초중반 불펜진 힘이 떨어졌을 때 최고 158km 강속구를 보여주며 활력을 불어넣은 우완 조요한도 있었다.
조요한은 18경기에서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한 뒤 구위를 더 가다듬기 위해 2군에 다시 내려가 있지만 SSG는 희망을 봤다. 조요한은 SSG 차기 마무리로 꼽히고 있다.
전의산의 활약은 현재 진행형이다. 크론 대산 1군에 올라온 그는 1루 자리를 꿰찼다. 지난 8일 1군 콜업 후 16경기에서 타율 3할5푼, 3홈런, 16타점으로 타고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전의산이 잘 해주고 있어 크론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전의산은 SSG 차세대 4번 타자감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이들이 모두 강한 인상을 심어두고 있다.
이들 말고도 윤태현, 전영준 등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유망주들이 2군이 있는 강화도에서 희망을 계속 키우고 있다. 구단 프런트와 2군 코칭스태프의 합작품들이다. 물론 선수 자신들이 그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재능을 이끌어내는 것은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임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김원형 감독은 직접 강화도를 찾아가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6일 오전 강화SSG퓨처스필드를 찾아 퓨처스 선수단과 격려인사의 시간을 가졌고, 무더운 날씨에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퓨처스 선수단을 위해 직접 스타벅스 커피를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김 감독은 올시즌 투수 조요한을 비롯해 한두솔, 전영준, 전의산 선수 등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모든 퓨처스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스캇 플레처 퓨처스팀 총괄 코치는 "이렇게 시즌 중에 퓨처스 팀에 방문해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운 날씨에 팀이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우리 퓨처스 팀도 1군 경기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유망주들과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1위로 만족할 수 없다. 강화도에서는 SSG 희망이 자라나고 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