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홈런 생각하면 홈런 안나오더라구요" 송성문의 멋쩍은 미소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26 22: 26

"두 자릿수 홈런 그런 것을 생각하면 욕심이 생기고 홈런이 더 안나오더라구요."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4 역전승을 이끌었다.
송성문의 이날 하이라이트 필름은 7회초 상영됐다. 6회초 4-4 동점을 만든 뒤 맞이한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송성문은 롯데 필승조 구승민의 133km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7호 홈런. 지난 2018년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이다.

키움 제공

송성문의 역전포로 키움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고 9회 4점을 더 추가하면서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경기 후 송성문은 "제가 홈런을 자주 치는 타자는 아니다. 실투가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한 번에 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라면서 "빠른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크볼이 높게 떠서 들어왔다. 감이 안좋으면 생각이 많아서 반응이 제대로 안 됐을텐데 실투가 와서 한 번에 방망이가 나간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송성문은 이날 4번 타자로 출장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4번 타자는 우리 팀의 4번째 타자일 뿐"이라며 현재 타선 구성을 설명했다. 송성문도 "현재 팀에 확실한 4번 타자가 없다. 4번 타자라고 부담은 전혀 없다. 앞에서 (이)정후나 (김)준완이 형, (김)휘집이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고 뒤에 또 (김)혜성이가 있기 때문에 나는 그저 연결고리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부담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 끊임없이 연결을 시켜서 득점을 올리도록 하는 게 송성문의 목표. 그는 "타격 성적이 좋지는 않다.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다.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따박따박 점수를 뽑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며 "오늘처럼 홈런이 나오면 좋지만 우리는 연결하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흐름을 길게 가져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벌써 개인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두 자릿수 홈런에 대한 욕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두 자릿수 홈런이나 그런 것에 욕심이 생기고 생각을 하면 그 다음부터 장타가 나오지 않더라. 5월까지 생각보다 많은 홈런을 쳐서 혹시나 두 자릿수 홈런 같은 로망을 이룰 수 있느 싶었는데 6월에는 안나오더라"라고 웃으며 "이제는 생각하지 않고 팀이 2위를 하고 있는데 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것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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