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4년차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남다른 ‘팀 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2승 1무 37패를 기록했다. 한 주를 2승 3패로 마무리.
페르난데스는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 활약을 펼쳤다.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회부터 출루에 성공한 그는 0-0이던 6회 1사 2, 3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책임진 뒤 3-0으로 리드한 7회 2사 1, 3루서 2타점 2루타를 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페르난데스는 이번 주에만 홀로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팀 분위기가 계속 좋지 않았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다.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건 오늘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1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내며 승리에 보탬이 됐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의 부상과 체력 안배로 예년보다 1루 수비 시간이 늘어났지만 힘든 건 전혀 없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어떤 포지션도 해낼 수 있다는 각오다.
페르난데스는 “1루 수비 비율이 작년보다 늘었으나 부담은 전혀 없다”라며 “난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다. 팀이 필요하다면 포수까지 소화할 자신이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타율 3할9리, 득점권타율 3할1푼7리로 순조롭게 KBO리그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비록 병살타(21개)는 여전히 공동 2위 강민호, 호세 피렐라(이상 11개, 삼성)에 10개 앞선 1위에 올라있지만 최근 들어 외야로 뻗어나가는 타구가 늘었다. 득점권 해결 능력도 안타왕을 차지할 때의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페르난데스는 “지금 성적에 만족은 못하지만 시즌이 끝나는 순간 또 팀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해있을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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