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꽃사슴’에게 당했다. 삼성 내야수 오선진(33)이 옛 홈구장 대전에서 친정 한화를 울리는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선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과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3회 승부를 가르는 결승 투런 홈런으로 삼성의 6-2 승리와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1회 한화에 1점을 내준 삼성은 3회 추격을 알렸다. 1사 후 이해승과 김헌곤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며 1-1 균형을 맞췄다. 김현준의 1루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오선진에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선발 남지민을 상대로 초구 파울 이후 3구 연속 볼을 골라낸 오선진.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높게 들어온 149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때렸다. 타구는 좌측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시즌 3호 홈런.
올해 오선진의 홈런 3개 중 2개가 친정팀 한화 상대로 친 것이다. 2개 모두 결승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한화로선 아픔 두 배다.
지난 4월12일 대구 경기에서 오선진은 2회 한화 선발 라이언 카펜터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으로 삼성의 2-0 승리를 이끈 결승포였다. 그로부터 75일 만에 다시 홈런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오선진은 지난 2008년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6월25일 이성곤과 1대1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14년을 한화에서 뛰었다. 20대 청춘이 깃든 곳에서 모처럼 홈런 손맛을 봤다.
이날 전까지 오선진의 대전에서 홈런은 지난 2020년 7월7일 롯데전으로 당시 연장 11회 박시영에게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쳤다. 대전에서 홈런은 이날까지 통산 8개. 전 구장 포함 통산 홈런은 18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