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등판→천금 구원→승리투수, 39세 왕조 마무리는 건재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26 20: 22

39세 왕조의 마무리는 여전히 건재했다.
이현승(39·두산)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시즌 9차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단 공 6개로 따낸 천금 구원승이었다.
양 팀 선발 최원준(두산)과 임기영(KIA)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된 잠실. 최원준은 여전히 0-0이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류지혁을 유격수 땅볼,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1루수 땅볼로 잡고 6월 2일 잠실 KIA전 이후 약 3주만의 퀄리티스타트를 눈앞에 뒀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

두산 이현승 / OSEN DB

그러나 KIA 중심타선을 만난 최원준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성범-황대인-최형우에게 무려 3타자 연속 볼넷을 헌납하며 2사 만루를 자초한 것이다.
KIA 벤치는 후속 이우성 타석 때 좌타 고종욱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두산이 투수를 좌완 이현승으로 바꿨고, KIA는 다시 우타 이창진을 타석으로 내보냈다. 반드시 선취점을 뽑겠다는 KIA의 승부수였다.
두산의 투수교체는 적중했다. 39세 왕조 마무리 이현승에게 좌, 우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창진을 상대로 단숨에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2B-2S에서 6구째 직구(141km)를 던져 1루수 땅볼을 유도, 만루 위기를 수습했다.
위기 뒤 곧바로 찬스가 찾아왔다. 두산 타선이 베테랑의 혼신의 역투에 응답했다. 6회 선두 안재석과 안권수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낸 뒤 양찬열이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상황. 이후 페르난데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0의 균형을 깼고, 김재환의 자동고의4구에 이어 양석환이 달아나는 적시타로 팀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 최종 결과는 두산의 8-4 승리. 2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끝낸 이현승은 지난해 10월 30일 대전 한화전 이후 23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39세 왕조 마무리의 관록투가 빛을 발휘한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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