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화를 구하러 온 펠릭스 페냐(32)가 드디어 선수단에 합류했다.
페냐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2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한화의 홈 대전으로 이동한 페냐는 이날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왔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한화 선수로서 첫발을 뗐다.
이날 경기 전 비가 내리면서 페냐의 상견례는 실내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됐다. 선수단 앞에서 페냐를 소개한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 새로운 선수들에게 해왔던 것처럼 똑같이 환영해줬으면 좋겠다. 한화 이글스를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잘 대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페냐도 “만나서 반갑고,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 항상 말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 동료들은 물론 상대로 존경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난 항상 열려있다. 질문도 좋고, 어떤 말이든 걸어줬으면 좋겠다. 나도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들에게 다가가겠다”면서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상견례를 마친 뒤 비가 그치면서 날이 완전히 개었고, 페냐는 글러브를 갖고 외야에서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최근까지 미국에서 시뮬레이션 투구로 실전 연습을 하며 몸을 만들어온 페냐는 KBO리그 데뷔 날짜도 빠르게 잡힐 전망.
한화는 기존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각각 상완근(팔뚝), 팔꿈치 부상으로 3~4경기 등판에 그쳤다. 국내 투수들로만 두 달 가까이 힘겹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렸다. 먼저 대체 선수로 합류한 예프리 라미레즈가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페냐까지 합류하면서 한화도 외국인 투수 2명이 포함된 정상적인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페냐는 라미레즈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로 나이는 3살 더 많지만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낫다. 지난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뒤 2018년 LA 에인절스로 옮겨 6시즌 통산 104경기(24선발)에서 260⅔이닝을 던지며 15승8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4.66 탈삼진 267개로 활약했다.
지난 2018년에는 17경기를 선발로 던지며 3승5패 평균자책점 4.18로 준수한 성적을 냈고, 2019년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2경기(7선발)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올렸다. 2020년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는 뉴욕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 트리플A에서 8경기(6선발) 1승5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지만 한화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에서 새출발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