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이 부진에 빠진 로니 윌리엄스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로니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4실점 조기 강판 수모를 겪었다.
거듭된 제구난조와 기복으로 5-3으로 리드한 4회 1사 1루서 김정빈에게 바통를 넘기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1개(스트라이크 45개). 본인도 투구에 납득이 가지 않았는지 계속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김 감독은 “본인은 아쉬웠겠지만 팀 승리를 위해 교체했다. 서재응 코치가 이런 부분을 다 설명했을 것이다. 섭섭하고 서운할 수 있지만 팀을 생각한다면 조기 교체를 이해해줄 것이다. 잘했으면 길게 놔뒀을 텐데 안타깝다”라고 안쓰러워했다.
로니는 지난해 12월 총액 75만 달러(약 9억 원)에 KIA 새 외국인투수가 됐다. 당시 KIA는 로니에 대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젊은 투수로, 최고 155km의 빠른 공 구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와의 승부를 즐기며, 탈삼진 능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다”라고 한껏 기대를 드러냈다.
4월 16일 NC전과 22일 키움전 연이은 호투로 승리를 챙길 때만 해도 이 같은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러나 4월 말 돌연 좌측 하지 임파선염 진단을 받으며 한 달간 공백을 갖더니 복귀 후 좀처럼 이전의 폼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복귀전이었던 5월 21일 NC전부터 25일 두산전까지 6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9.64(23⅓이닝 25자책)에 달한다. 퀄리티스타트는 4월 16일 NC전 7이닝 무실점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경험과 요령이 부족하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다. 멘탈도 다운된 상태”라고 진단하며 “그러나 구위 자체는 좋다. 회복하면 또 잘해줄 것으로 본다. 다음 차례에 다시 한 번 기대를 해보겠다. 선수가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라고 로니의 반등을 기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전날 코치의 마운드 방문 횟수 착각으로 부임 후 첫 퇴장을 당했다. 김 감독은 “룰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룰을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3연전 스윕을 노리는 KIA는 김선빈, 박동원, 이창진을 체력 관리 차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박찬호(유격수)-류지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황대인(1루수)-최형우(좌익수)-이우성(우익수)-한승택(포수)-김규성(2루수) 순의 타선으로 한 주를 마무리한다. 선발투수는 임기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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