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굉장히 좋은 아들을 키워내셨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5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야구인 2세' 진승현(19)의 투구에 대해서 칭찬했다.
통산 7번의 우승을 차지한 레전드 포수 진갑용(KIA 수석코치)의 아들인 진승현은 전날 1군 콜업과 동시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4회 1사 만루라는 급박한 순간 데뷔전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실책으로 1점을 내줬을 뿐,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이어진 5회 수비 시프트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2실점 했다.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도 최고 149km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등 강심장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튼 감독은 "사실 진승현의 가장 좋은 등판 상황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게 가장 좋았다. 하지만 야구에서는 바라는대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 완벽한 상황이란 것은 없다"라면서 "그러나 어제 롱릴리프 역할인 진승현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며 등판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도 진승현의 씩씩한 투구에 서튼 감독은 감탄했다. 그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에 놀랐다. 어떤 멘탈을 갖고 있는 선수인지, 어떤 유형의 선수이고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마운드에서 증명했다. 그래서 매우 놀랐다"라며 "주자가 있는 상황이든, 없는 상황이든 그런 유형의 투수들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자신의 100% 집중력을 보여준다. 어제는 굉장히 좋은 내용으로 데뷔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현역시절 진승현의 아버지인 진갑용 코치와 인연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 전에 KBO에서 야구를 했다. 기억은 희미하다. 하지만 어떤 선수였는지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라면서 "확실한 것은 아버지께서 굉장히 좋은 아들을 키워내신 것 같다"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