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본격적인 재활에 들어간다. 절친한 후배 장민재(32·한화 이글스)는 류현진의 성공적인 재활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류현진이 한화 시절부터 가장 아끼는 후배 장민재는 “형이랑 연락했다. 지금 회복 잘하고 있고, 큰 수술이 아니라고 하더라. 이제 토론토로 넘어가서 재활을 슬슬 시작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토미 존 수술은 최소 1년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와 고교 시절 이후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외부에선 남은 선수 생활을 좌우할 큰 수술로 바라보고 있다. 토론토 언론에선 류현진과 4년 FA 계약이 이대로 끝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큰 수술이 아니다”는 말을 후배에게 했다. 걱정하는 후배를 안심시키기 위한 말일 수도 있지만 장민재와는 진심을 나누는 사이. 류현진이 그런 말을 한 것은 그만큼 재활에 대한 자신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말 빠르게 재활이 잘되면 내년 이맘때 복귀 준비를 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이미 기적을 쓴 경험이 있다. 지난 2015년 5월22일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을 때 ‘투수 생명이 끝났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이 수술을 받은 선수의 복귀 확률은 40% 수준으로 완벽하게 실력을 회복한 확률은 7%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사형 선고 같은 어깨 수술을 극복했다. 이듬해 팔꿈치 관절경 및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2년에 가까운 재활 기간이 있었지만 보란듯 극복하고 돌아왔다. 30대 중반의 토미 존 수술은 부담스럽지만 7년 전 어깨 수술 때만큼 절망적인 극한 상황은 아니다.
올 시즌이 이대로 끝난 것이 아쉽지만 내년을 위해 다시 재활을 한다. 장민재도 “형한테 고생 많이 했다고, 올해는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푹 쉬라는 말을 했다. 내년에 좋은 몸 상태로 복귀할 것이다”며 류현진의 성공적 복귀를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