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경기째 침묵…'거포 이미지 실종' 2m 거인, 벌써 지쳤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26 13: 16

기대했던 홈런마저 이제 터지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의 ‘진짜 거인’ DJ 피터스는 벌써 지친 것일까.
피터스는 올해 70경기에서 타율 2할1푼4리(266타수 57안타) 11홈런 42타점 OPS .674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외국인 타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성적. 11홈런은 팀 내 최다 홈런이지만 세부 기록은 거포라고 보기에는 힘들고 외국인 타자의 위압감을 심어주기에도 많이 민망하다.
그리고 피터스의 가장 최근 홈런은 지난 6월 1일 LG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19경기 동안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피터스는 타율 1할8푼7리(75타수 14안타) 6타점 OPS .492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DJ 피터스 /OSEN DB

그리고 최근 7경기로 기간을 좁히면 타율은 더 떨어진다. 7경기 타율은 7푼4리(27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잠시 살아나던 페이스가 다시금 하향곡선으로 돌아서는 상황으로 풀이할 수 있다.
피터스는 올해 중견수 자리에서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외야를 전방위로 커버했다. 재빠른 타구판단으로 많은 타구를 걷어내는 편은 아니었지만 피터스가 큰 키로 잡아낸 타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센터라인의 중심에서 전후좌우로 많이 뛰어다니며 좌익수와 우익수 자리의 비교적 떨어지는 수비력을 커버했다. 냉정하게 현재 롯데 외야에서 피터스만한 외야수는 없다.
중견수 자리에서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있는 만큼 체력 소모도 적지 않다. 그렇기에 최근에는 중견수보다는 우익수로 나서는 경기들도 많아지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도 피터스의 체력적인 과부하를 줄여주기 위해 우익수로 기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수 자리에는 황성빈이 들어서고 있다. 서튼 감독은 “황성빈이 중견수가 좀 더 익숙한 선수”라면서 “피터스는 계속 중견수로 출장했다. 중견수로 나서게 되면 아무래도 많은 플레이에 개입을 할 수밖에 없다.피로도가 크다. 그러나 우익수로 나서게 되면 다리 쪽에 피로도가 줄어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터스는 전경기 출장을 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을 때도 외국인 타자로서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분발을 해줘야 하는 것은 맞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도 시작하지 않았다. 2m의 거인이 벌써 작아지만 롯데로서는 앞으로의 여름 레이스도 점점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DJ 피터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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