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모른 채 329G 연속 출장…도루왕이 철인의 길을 걷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26 06: 25

리그 최고의 도루왕이 이제 철강왕의 길도 함께 걷는다. 어느덧 329경기 째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은 지난 2020년 6월 10일 대구 삼성전부터 329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 관계자에 의하면 선수 본인도 연속 출장 기록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300경기 이상 연속경기 출장을 진행 중인 선수는 김혜성과 KT 외야수 배정대(366경기) 뿐이다. 그만큼 김혜성은 아프지 않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는 의미다.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 묵묵히 그라운드에 나서면서 자신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3회초 득점을 올린 이정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6.25 / foto0307@osen.co.kr

철인의 길을 걷고 있는 김혜성이 더 대단한 이유는 그의 포지션과 플레이스타일 때문. 김혜성은 커리어 대부분의 시간을 유격수, 2루수 등 센터라인 내야수를 책임졌다. 움직임이 많은 포지션인 만큼 체력 소모도 크다.
여기에 누상에서 활발하게 뛴다. 현존 리그 도루왕이라고 불려도 무방하다. 2017년 데뷔해 14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같은 기간 전체 1위다. 지난해 46도루로 공식적으로 리그 최고의 대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27도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년 연속 도루왕도 유력하다.
여기에 도루 성공률도 통산 85.6%에 달한다. 10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통산 도루 성공률 순위에서 김혜성은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역 선수들 가운데 80%가 넘는 도루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김헤성이 유일하다.
이제는 어엿한 국가대표 내야수이자 팀의 중심 선수로 거듭났다. 올해 타율 2할8푼7리(282타수 81안타) 2홈런 29타점 27도루 OPS .724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현재 중심 타선으로 나서고 있는 김혜성은 “4번이든 5번이든 타순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에서 정해준 역할을 잘 수행하는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만을 전했다. 그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에 계속 출전한다는 것은 선수에게 가장 기쁜일이기 때문이다. 또 내가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간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팀은 2위를 달리며 선두 SSG를 부지런히 추격해야 하는 상황. 김혜성도 아프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기여해야 한다. 다가올 여름 레이스가 중요하다는 것은 김혜성도 알고 있다. 그는 “타격 뿐아니라 내 장점을 살려 누상에서도 공격적으로 주루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지금부터 체력관리 중요한데 관리를 잘해서 시즌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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