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6월 타율 .429’...3루수 유망주, 외인 내야수 합류하면 자리 뺏기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6.26 09: 45

 LG가 기다리던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드디어 입국,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가르시아와 포지션이 겹치는 내야 유망주 문보경은 6월 들어 4할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마치 내 자리를 빼앗길 수 없다는 듯이.
문보경은 25일 수원 KT전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LG는 3회 채은성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7회까지 4-2로 앞서 나갔다.

LG 문보경. / OSEN DB

전날 역전패를 당한 LG는 추가점이 없어서 다소 불안한 상황, 8회 1사 후 오지환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문보경은 오지환의 3루 도루 이후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대타로 나온 문성주의 우중월 투런 홈런이 터져 쐐기를 박았다.
문보경은 이날 2루타 2방을 때리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3안타를 쳤고,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이다.
최근 10경기에서 33타수 14안타(2루타 5개), 타율 4할2푼4리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6월 들어 49타수 21안타, 타율 4할2푼9리의 무서운 상승세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을 뿐, 6월 월간 타율 1위인 한화 정은원(69타수 29안타, 타율 .420)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6월 맹타에 힘입어 시즌 타율도 3할 가까이 2할9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문보경은 개막 후 14경기까지 3할3푼3리(51타수 17안타) 2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좋았다. 채은성이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사이 1루수로 출장했다.
채은성이 4월 중순 복귀하면서 백업으로 밀려났고, 드문드문 출장하면서 타격감도 떨어졌다.
5월초 외국인 타자 루이즈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번에는 3루수로 선발 출장 기회가 주어졌다. 그런데 5월에는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5월 18경기에서 타율 2할1푼8리(55타수 12안타)로 뚝 떨어졌다.
결국 5월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열흘 동안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갖고 6월초 복귀했다.
루이즈가 퇴출되고 새 외국인 타자를 찾는 동안 문보경은 주전 3루수로 출장을 이어갔다. 2군 효과인지 6월 복귀 이후에는 다시 매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LG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 / LG 트윈스 제공
그런데 가르시아가 24일 입국했다. 25~26일 잠실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오는 28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가르시아의 합류는 문보경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르시아는 3루수, 2루수, 유격수까지 가능한 내야 멀티 플레이어다. 메이저리그는 2019년 시카고 컵스, 2021년 휴스턴에서 두 시즌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3루수로 15경기(102이닝), 2루수로 27경기(177⅓이닝)을 뛰었다. 유격수는 13경기(81이닝) 출장했다.
마이너리그는 통산 7시즌 경험이 있다. 3루수로 138경기, 2루수로 198경기, 유격수로 50경기 각각 출장했다. 올해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3루수로 26경기(228이닝), 2루수로 4경기(35이닝) 뛰었다.
가르시아는 LG에서 3루수 또는 2루수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문보경이 뜨거운 기세를 이어간다면 가르시아는 2루수로 향할 수 있다. 2루에는 신예 손호영이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로 안 좋다. 그러나 6월에 홈런 3방을 때리며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지금 당장 가르시아가 라인업에 들어온다면 2루수가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문보경의 타격감이 하락세면 처지는 뒤바뀔 수 있다. 가르시아의 합류는 문보경, 손호영 내야 유망주들의 내부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LG 내야수 손호영(왼쪽)과 문보경이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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