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안정적이고 위력적인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선두 SSG는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노바가 부진과 잔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KT는 이미 쿠에바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교체됐다. 한화는 부상으로 킹험과 카펜터 2명을 모두 교체했다. NC는 파슨스가 부상으로 40일 넘게 이탈해 있다.
두산은 지난해 MVP 미란다가 부상에서 회복해 시즌 3번째 등판을 했으나 성적이 참담하다. 롯데는 스파크맨이 시즌 초반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대치에는 부족하다. KIA는 놀린은 부상, 로니는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다.
삼성, 키움 그리고 LG의 외국인 투수들은 부상없이 꾸준한 성적까지 내고 있다. 삼성의 뷰캐넌-수아레즈 듀오가 시즌 초반부터 최고의 외인 원투 펀치로 꼽혔다.
그러나 LG의 켈리-플럿코가 점차 위력적인 구위로 삼성 듀오를 넘어설 조짐이다. 켈리와 플럿코는 10개 구단 외인 투수 중에서 합작 최다승(16승)을 기록하고 있다. 켈리와 플럿코는 최고 150km 직구와 투심, 변화구로 주무기 커브 그리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까지 닮은꼴이다.
플럿코는 25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1회 선두타자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3타자로 이닝을 마쳤고, 2회 홈런 1위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다. 3회 다시 삼자범퇴. 4회 선두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2사 3루에서 빗맞은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포수 패스트볼로 주자를 3루로 진루시켜 비자책 실점이 됐다.
올해 KBO리그 무대에 진출한 플럿코는 LG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15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있다. 4월과 5월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다가 6월 들어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1의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8⅓이닝 2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완봉을 노리다 무산됐다. 지난 19일 키움전에서는 7이닝 1실점 9탈삼진 승패없이 물러났다. 25일 KT 상대로 초반 변화구 제구가 별로였으나, 빠른 볼 위주로 힘대결을 하며 선발로서 경기를 만들어가며 제 몫을 해냈다.
올해로 4년차인 켈리는 13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1위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발목을 살짝 삐끗하면서 개막전 선발은 플럿코에게 넘겼다.
켈리는 5월 5일 두산과 어린이날 매치에서 5이닝 11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난타 당한 것을 제외하면 매 경기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어린이날 부진 이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2의 뛰어난 성적으로 6연승을 달리고 있다.
매년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좋았던 켈리는 올해는 전반기부터 페이스가 좋다. 켈리는 “투구 메커니즘에 약간 손을 본 것이 효과”라고 말했다. 개인 통산 50승을 달성했고, 70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의 뷰캐넌은 15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2.42(5위), 수아레즈는 15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2.3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승운이 없어 승수는 적으나, 두 투수는 평균자책점 톱5에 올라 있다. 켈리는 다승 공동 1위와 평균자책점 9위, 플럿코는 다승 공동 5위와 평균자책점 13위다.
최근 흐름은 켈리와 플럿코가 뒤질 게 없다. 6월 이후 성적을 보면 플럿코는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1.71(5위), 켈리는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2.33(7위)이다. 수아레즈가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67(4위), 뷰캐넌은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64(8위)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