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35)가 1군에 돌아왔다. 그런데 완전 합류는 아니다. 1군 코칭스태프가 그의 몸 상태를 가까이서 확인하기 위해서다.
노바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캐치볼을 한다. 지난 15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3이닝 투구 후 근육 뭉침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노바는 25일 1군에 올라왔고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앞에서 몸 상태 점검을 받는다.
병원 검진 결과로는 이상이 없지만 본인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캐치볼을 통해 긍정적인 답을 찾지 못한다면 KBO리그에서 더는 뛰지 못하게 될 것이다. 노바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다. 이미 류선규 단장을 비롯,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한 팀이 미국에 가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동료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도 같은 마음이다. 이례적이다. 보통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더 나은 교체가 이뤄지길 바란다. 그런데 노바를 향한 마음은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노바의 문제점으로 “시즌 전에는 구위를 걱정했다. 하지만 구위 문제가 아니다. 구속은 150km 넘게 던지기도 하고 구위 자체는 좋다. 그런데 기대했던 제구력이 안 좋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노바는 메이저리그 90승 경력을 지닌 베테랑 투수다. 비록 지난해 공백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분명 요령이 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시즌 전, 제구 캠프 때나 연습경기 때에는 노바가 뛰어난 제구력을 자랑했다. 그래서 구단은 노바가 올해 윌머 폰트와 함께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했다.
하지만 본경기 들어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이 문제가 하루 이틀 누적되면서 노바는 자신감을 잃었다. 시속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린다. 얻어맞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노바가 정말 잘 했으면 좋겠다”고 시즌 내내 말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1군 전력에서 제외되고 외인 투수 교체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동료들은 아쉬울 뿐이다. 노바의 공을 받았던 포수 이재원도 “아쉽다”고 했다. 성격도 좋아 선수들과 잘 어울렸다.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에 동료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이재원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자신이 생각한대로 야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동료들에게 매우 미안해하고 있다. 면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여기서 잘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제구가 안 된다.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노바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과연 노바가 캐치볼을 통해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다시 한번 KBO리그 1군 마운드에서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