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연봉 순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 3월 새로운 단체협약(CBA)에 합의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도 인상시켰다. 2021년 57만 500달러에서 2022년 70만 달러 인상했다
올 시즌 70만 달러 최저 연봉 투수들이 수 천만 달러 고액 연봉자들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LA 다저스의 토니 곤솔린(28)이었다. 올해 연봉 72만 달러.
곤솔린은 지난 22일 신시내티 상대로 5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솔로 홈런 2방을 맞으며 2점을 허용한 곤솔린은 평균자책점이 1.42에서 1.58로 약간 올라갔다.
그럼에도 곤솔린은 여전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켰다. 곤솔린은 평균자책점 뿐만 아니라 13경기에서 9승 무패, 피안타율 .150, WHIP 0.82의 환상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다.
그런데 곤솔린은 시즌 초반 투구 이닝이 적어서 68⅓이닝에 그치고 있다. 25일 다저스가 시즌 69번째 경기를 치르면서 규정 이닝이 미달,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일단 제외됐다. 2위였던 마이애미 샌디 알칸타라(1.95)가 1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곤솔린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임시 선발로 뛰었다. 지난해 15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다저스 선발진에서 곤솔린은 5선발로 시작했다.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클레이튼 커쇼, 앤드류 히니에 이어 타일러 앤더슨과 함께 5선발 후보였다. 그러나 히니(어깨), 커쇼(골반), 뷸러(팔꿈치) 등 선발진이 부상으로 하나둘씩 번갈아 이탈하면서 곤솔린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다.
선발 등판한 13경기를 모두 2자책점 이하로 막아내고 있다. 무실점이 5차례, 1실점이 4차례였다. 3실점은 딱 1번, 4월 27일 애리조나전에서 3실점(2자책)을 허용한 것이 유일하다.
곤솔린은 2019년 나란히 데뷔한 더스틴 메이(24)와 함께 뷸러, 유리아스 다음을 잇는 유망주. 메이는 지난해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에 들어갔고, 곤솔린은 올 시즌 엄청 성장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올해 연봉 71만1400달러를 받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2년차 쉐인 맥클라나한(25)이다.
맥클라나한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베테랑 투수 마틴 페레즈(1.96)가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알렉 마노아(2.05)가 3위다.
맥클라나한은 특이한 이력이 있다. 고교 시절 2015년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의 25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에서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 2018년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데뷔도 남들과 다르다. 맥클라나한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정규 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다. 2020시즌 정규 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돼 4경기에 출장했다.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1경기(1이닝 무실점) 등판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데뷔전을 치렀고, 25경기에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탬파베이 선발진의 기둥이 됐다. 올해 2년차에 탬파베이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곤솔린과 맥클라나한 외에도 연봉 70만 달러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톱10에 5명이나 포함돼 있다.
토론토의 마노아(연봉 73만 달러)는 9승 2패 평균자책점 2.05로 활약하며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4위다. 시애틀의 로건 길버트(71만 2300달러)는 7승 3패 평균자책점 2.28(7위), 뉴욕 양키스의 네스터 코르테스(72만 7500달러)는 6승 3패 평균자책점 2.31(8위)를 기록 중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