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없이 김종국 감독 퇴장…심판진의 해명 “마운드 방문 뒤늦게 인지, 우리 실수”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25 22: 01

KIA 김종국 감독을 경고 없이 퇴장시킨 25일 잠실 경기 심판진이 실수를 시인했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8번째 맞대결.
KIA는 8-6으로 앞선 8회말 시작과 함께 박준표에서 장현식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장현식은 선두 정수빈을 번트 아웃,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안권수를 좌전안타, 양찬열을 볼넷 출루시키며 2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이 때 서재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장현식과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흐름을 끊었다.

8회말 2사 1,2루에서 KIA 서재응 코치가 두산 페르난데스 타석에 마운드에 2번 방문해 장현식을 정해영으로 교체했다. 동일 타자에 코치가 마운드에 2번 방문할 수 없다는 규칙에 의해 김종국 감독은 퇴장. 이민호 구심에 KIA 더그아웃에서 김종국 감독과 코치진에 판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2.06.25 /jpnews@osen.co.kr

장현식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후속 호세 페르난데스를 만나 볼 2개를 연달아 던지며 2B-0S의 불리한 카운트에 처한 것. 그러자 서재응 투수코치가 다시 마운드로 향했고, 투수를 마무리 정해영으로 교체했다.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연습투구를 하며 경기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돌연 심판진이 그라운드에 한데 모여 4심 합의 판정을 실시했고, 전일수 1루심이 마이크를 잡으며 “동일 타자의 코치가 마운드를 2번 방문해 감독님은 자동 퇴장이고, 장현식은 타자를 상대한 뒤 바꾸겠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다시 장현식이 등판했고, 김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2022 KBO 공식야구규칙 5.10 선수교체·마운드 방문에 따르면 ‘감독이나 코치는 동일타자가 타석에 있을 때 또 다시 그 투수에게 갈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다.
또한 원주를 보면 ‘감독이 이미 한 번 마운드에 갔으므로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 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두 번째로 갔다면 그 감독은 퇴장이며, 투수는 그 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 한다’라는 규정이 적혀 있다.
그러나 다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이날 심판진이 서재응 코치의 두 번째 마운드 방문을 제지하는 모습은 없었다. 만일 그랬다면 서재응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 감독에게 퇴장 조치를 내려야했을 터. 심판진이 이를 뒤늦게 인지하며 결국 경고 없이 감독을 퇴장시킨 셈이 됐다.
이날 심판진의 조장인 전일수 1루심은 경기 후 “심판진이 서재응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는 걸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했는데 막지 못한 우리 실수다”라며 “두산 쪽에서 어필이 온 건 아니다. 현장 심판들이 늦게나마 이를 인지해서 퇴장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정해영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리고 정해영이 2사 만루를 김재환의 좌익수 뜬공으로 극복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경기는 KIA의 8-6 승리.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