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타율 7푼1리' 천적 상대로 만루 홈런..."외야 희생플라이 생각만 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6.25 21: 19

 LG 4번타자가 짜릿한 '그랜드 슬램'으로 해결사가 됐다.
 채은성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성적 7푼1리의 천적 투수 데스파이네 상대로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 더욱 짜릿했다. 
0-1로 뒤진 3회 1사 후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가 3타자 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데스파이네의 높은 커브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LG는 7-2로 승리했다. 

채은성은 경기 후 "0-1로 지고 있고, (1아웃) 만루 상황이라 외야로 타구를 보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을 높게 보고 쳤다.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 외야로 보내 됐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돼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기뻐했다. 
채은성은 경기 전까지 데스파이네 상대로 통산 성적이 13타수 1안타였다. 1안타는 2020년에 때린 안타였다. 이날도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상대 성적 14타수 1안타(타율 .071)에서 만루 홈런을 뺏어낸 것이다. 
채은성은 "데스파이네 공은 못 쳤다. 타이밍 잡기가 어렵더라. 퀵모션이 변칙이고 변화구도 많고 좋아서 공략하기 어려웠다"며 "근래 어떤 투수를 만나도 내가 생각하는대로 내 스윙을 하자는 생각이었고, (홈런은) 운 좋게 몰리는 공이 왔다. 첫 타석 아웃될 때 한 번 봤다. 좀 높은 코스로 오면 걸릴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4번타자로서 책임감, 타점을 자주 언급했다. 안타 보다 타점이 우선이었다. 채은성은 "밸런스가 왔다갔다 한다. 찬스에서 안타 아니더라도 타점을 올리자는 생각을 한다. 어제 처럼 경기 후반에 가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며 "앞에 타자들이 출루를 많이 해 찬스가 많이 걸린다. 시즌 초반에 못 해서 힘들었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4번타자 부담은 없다. 그냥 4번째 나간다 생각하고, 좋은 연결을 하자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뭔가 해결해야 한다거나, 홈런을 많이 쳐야 한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한다. 홈런 타자도 아니라서 홈런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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