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마무리짓고 싶어 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3)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6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 116개로 투혼을 발휘했다.
6회까지 1점으로 막던 뷰캐넌은 7회 2사 후 마이크 터크먼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어 김태연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가 109개에 달했지만 삼성 벤치에선 움직이지 않았다.
뷰캐넌이 덕아웃을 향해 손가락 하나를 펴며 투구 의지를 보여줬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김태연에게 2루 도루를 내준 뷰캐넌은 정은원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투구수 116개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타선 침묵 끝에 삼성은 0-3으로 패했고, 뷰캐넌도 한화전 7연승을 마감하고 말았다.
25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의 교체 상황에 대해 “사실 한계 투구수가 넘어섰지만 선수 본인이 마무리짓고 싶어 했다. (감독이)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일종의 에이스 예우였다.
한 타자만 더 잡으면 이닝을 막을 수 있었기에 뷰캐넌의 투구 의지도 어느 때보가 강했다. 허 감독은 “이닝을 마무리짓는 게 투수 입장에선 이긴다는 생각이 있다. 아쉽게 추가점을 내주긴 했지만 그만큼 마운드에서 전투력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2020년 삼성에 온 뷰캐넌은 2년 연속 15승 이상 거두며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15경기에서 팀 최다 96⅔이닝을 던지며 6승4패 평균자책점 2.42 탈삼진 77개를 기록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