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블(terrible)."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 중 아쉬운 주루플레이에 이례적으로 질타했다. 서튼 감독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4일) 경기를 복기하면서 아쉬운 주루를 펼친 안중열에 대해서 설명했다.
상황은 5-1로 추격을 당하던 8회말 발생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달아나는 추가점이 필요했다. 선두타자 안중열이 볼넷을 얻어냈고 박승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점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상대를 더욱 압박했다. 배성근의 중전 안타가 나왔다.
그런데 2루 주자 안중열의 움직임이 정적이었다. 타구가 잡힐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인지 3루로 향하는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않았다. 결국 2-3루 간에서 절반쯤 리드를 하다가 타구가 떨어졌음에도 3루로 향하지 않고 2루로 되돌아갔다. 1사 1,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1사 1,2루에 머물렀다. 누상이 꽉차면서 포스아웃 상황이 만들어졌다.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주루플레이였다. 결국 2루 주자 안중열은 대주자 김민수로 교체됐다. 이후 1사 1,2루에서 안치홍도 병살타를 때리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에서 승리를 했기에 망정이지 자칫 대형 사고가 될 뻔 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이례적으로 "테러블", "배드"라는 표현을 활용하면서 안중열의 주루플레이를 질타했다. 서튼 감독은 "안중열의 좋지 않은 타구 판단이었다"라고 명백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덕아웃에서는 분명히 외야와 타구, 타자의 위치도 잘 보이기 때문에 그런 안타성 타구가 나왔을 때 안타가 될지 아웃이 될지 잘 보인다. 그러나 2루에서는 그것을 판단하는 것이 덕아웃 보다는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어제 같은 타구는 충분히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베이스러닝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쉬운 판단 미스가 있는 상황에 책임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대주자로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