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실감 안나요."
통산 7번의 우승반지를 꼈던 레전드 포수 진갑용(KIA 수석코치)의 아들인 진승현(롯데)이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콜업됐다. 진승현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콜업됐다. 대신 서준원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지명된 진승현은 지명 직후, 1차 계약 기간 내에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해 계약금 1억2000만 원에 도장을 찍고 롯데 선수로서 생활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 수업도 받으면서 경기 감각을 쌓았다. 10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3.52(15⅓이닝 6자책점) 13탈삼진 7볼넷의 기록을 남기고 1군에 콜업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최대 3이닝까지 던질 수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 공격적인 투수라고 들었고 스트라이크 존을 잘 공략하는 투수다. 1군에서 서준원과 비슷한 롱릴리프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 사직구장 덕아웃에서 만난 진승현은 첫 1군 콜업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상상도 못했던 소식이었다. 어제 숙소에서 샤워를 하다가 콜업 소식을 들었다"라면서 "너무 좋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그는 이어 "일단 사직 마운드에 처음 올라가면 엄청 긴장할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를 하나 넣으면 긴장도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심히 잘 던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아버지 진갑용 코치는 진승현을 향해 다시 한 번 예의를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께 연락을 드렸더니 '축하한다'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선배들에게 인사 잘 하고 하라는 것 열심히 다 해야 한다'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전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최고 149km, 평균 145km대의 구속을 기록했던 진승현이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2군에서 선발로 던지다가 몸이 살짝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금은 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던 상황이었다"라면서 "상동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107kg정도였는데 100kg까지 뺐다. 상동 밥이 맛있어서 최대한 줄이려고 했다"라고 몸 상태와 관리에 대해서 설명했다.
신인 동기들과 떨어지게 된 진승현이다. 그는 "상동에 신인 동기들이 1군 가서 오지 마라고 하더라. 그리고 (이)민석이는 내가 갈 테니까 1군에 계속 있어야 한다고 말하더라"라면서 신인들 간의 인사를 설명했다. /jhrae@osen.co.kr